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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입이 키운 공포‥“北위협 심각” 역대 최고치

입력시간 | 2017.08.11 10:10 | 안승찬 기자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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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85% “북한 위협 심각”..트럼프 “화염과 분노” 발언 후 공포 더 커져
선제공격 질문에 트럼프 “두고 보면 알 것” 가능성 남겨
뉴욕증시 공포지수 급등..美민주당 “제발 트럼프 자제시켜 달라”
트럼프의 입이 키운 공포‥“北위협 심각” 역대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북한에 대한 미국 내 공포감이 심상치 않다. 북한에 위협을 느끼는 미국인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10일(현지시간) CNN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느낀다”고 대답한 미국인이 62%에 달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14%포인트 급상승했다. CNN이 2000년부터 관련 설문을 실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나머지 응답자의 23%도 북한에 대해 “약간 심각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미국 내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85%가 북한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CNN은 “북한에 대한 미국인이 느끼는 불안감은 전 세계에 테러를 일삼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느끼는 위협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번 실문조사의 시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에 대한 공포감을 더 키우는 분위기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전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전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발언의 수위를 더 높였다.

그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있어나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We‘ll see what happens)”라고 말했다.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뉘앙스다.

허핑턴포스트는 “미국과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의심할 여지 없이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포가 뒤덮이며 금융시장도 휘청거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지수)는 하루 만에 44.64% 급등한 16.07을 기록했다.

VIX 지수는 S&P 500 지수가 급락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헤지를 많이 걸수록 지수가 높아지는 구조다. 공포지수인 VIX 지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는 건 시장의 급락을 걱정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공포가 퍼지가 뉴욕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빠졌다.

미국의 대통령은 위급 상황에서 핵무기 발사를 결정할 수 있는 자리다. 대통령이 결정하면 5분 내에 핵무기가 발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풍기는 말을 뱉은 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급기야 미국 민주당 의원 61명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발언 자제를 당부했다. 말이 너무 과격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운다는 것이다. 존 코니언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과의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키고, 핵전쟁 망령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의 한국정부 관계자는 “아직 한국 기업이나 동포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일 계속되는 강경 발언으로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말했다.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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