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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톺아보기]②현대重, 세 얼굴의 로보틱스와 3개 조선사

입력시간 | 2017.06.16 16:30 | 박수익 기자  park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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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로보틱스, 연결로는 정유업체·별도로는 로봇업체
3개 조선사 중 미포조선 성격 달라…현대重·삼호重 합병가능성
[주식톺아보기]②현대重, 세 얼굴의 로보틱스와 3개 조선사
현대로보틱스 연결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유(그림: 유진투자증권)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현대로보틱스(267250)는 세 가지의 얼굴을 가진 회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이며 연결실적을 보면 정유업체이고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회사이름처럼 로봇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먼저 지주회사로의 역할로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배당일텐데요. 지주회사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이 중요한 수입원이고 그 수입원으로 다시 오너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줍니다. 그래서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91%를 가진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약 3000억원 가량의 중간배당을 받는다는 소식도 나온 상황입니다. 다만 관건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로보틱스에 주는 배당금이 곧바로 현대로보틱스 주주의 배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대로보틱스는 아직 배당정책을 발표한 적이 없고 온전한 지주회사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당분간 자회사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현금이 나갈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배당 기대감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대로보틱스의 두 번째 얼굴은 연결기준으로 매출과 이익의 95% 이상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나오는 정유업체라는 점입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의 올해 연결기준 예상매출액이 10조9000억원 수준인데 이중 10조6000억원이 정유부문입니다. 따라서 연결실적 기준으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업체는 SK이노베이션이나 에쓰오일 GS칼텍스 같은 곳입니다.

현대로보틱스가 가진 현대오일뱅크 지분이 91%인데요. 이 말은 현재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추진하면 로보틱스는 자신의 지분을 내놓은 구주매출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면 로보틱스가 상당부분 현금을 확보해서 자회사 지분매입 등 지주사 형태를 갖추기 위한 재원이나 주주 배당재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일렉트릭·건설기계 지분(각 7.98%)을 향후 2년 내에 팔아야하는데요. 현재 시가로 1조원 정도 되는 지분입니다. 대부분은 현대중공업 지분가치인데요 이 지분을 현대로보틱스가 매입한다면 그만큼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현대로보틱스의 마지막 얼굴은 로봇업체입니다. 주로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자동화공정에 쓰이는 로봇을 만듭니다. 작년 연간으로 약 매출 2500억원에 영업이익 140억원을 올린 분야입니다. 그래서 현대로보틱스의 전방산업은 자동차, 디스플레이 업종이기도 합니다. 이 분야는 계속해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여서 성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 그룹 내에 조선업체 3곳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입니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대형선박이 아닌 중소형선박을 만드는 곳입니다. 최근 조선업 불황의 파고를 버티지 못한 국내외 중소형조선사들이 구조조정당한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살아남은 자’로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건조능력은 다르지만 비교적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애초 한라그룹 계열사였습니다. 한라그룹이 외환위기때 법정관리 들어가면서 한라의 형제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관리하게 된 것입니다. 두 회사는 현대미포조선에 비해 성격이 비슷한데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을 94% 가지고 있어서 향후 지배구조상 필요에 의해 합병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고 예외적으로 100% 보유만 허용하는 조항 때문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자회사) 순의 수직 출자 구도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상장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주식을 100%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이 합병하면서 한 단계씩 끌어올려 공정거래법 요건을 맞추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합병회사(자회사)→현대미포조선(손자회사) 순이 되면서 증손자회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주식톺아보기]②현대重, 세 얼굴의 로보틱스와 3개 조선사
현대로보틱스가 만드는 산업용 로봇(자료: 현대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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