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고' 지키는 청원경찰, 정규직 전환되나

한은 파견직 179명…대부분 경비 담당
한은 총재 "비정규직 감축, 긍정 검토"
  • 등록 2017-05-26 오전 4:04:00

    수정 2017-05-26 오후 2:43:21

사진=한국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이 간접고용(파견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정부가 간접고용을 비롯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려는 움직임에 발 맞추겠다는 것이다. 주로 파견직으로 꾸려져왔던 경비 운전 비서 등의 인력이 전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고용 관련 정책 방향과 한은의 중장기 수급 인력계획,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정규직 감축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공식석상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환 대상은 한은 경비를 담당하는 특수경비원(특경)과 운전기사, 비서 등 일반 기능직으로 분류된 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간제·단기계약직은 4월 말 기준 128명으로 통계보조나 사무실 단순보조 등 대학생이 아르바이트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은에 따르면 경비와 서무(운전 총무 건물·시설관리 등), 비서 업무 등에 종사하는 ‘소속 외 인력’은 4월 말 기준 179명이다. 이에 비해 경비·서무 정규직 인력은 153명에 불과하다.

파견직 대부분은 특경이 차지한다. 경비 업무의 경우 정규직은 청원경찰(청경)로, 파견직은 특수경비원으로 각각 나뉘며 2008년 이후 일반기능직으로 채용된 청경은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를 적용 받는다. 보안 중요도가 높은 업무일수록 정규직이 맡는 등 난이도에 따라 업무를 달리 맡기곤 있지만 ‘동일 업무 동일 임금’ 법칙에서 벗어나 임금 처우 등에서 차별 받을 수밖에 없다.

4월 말 기준, 단위=명, 자료=한국은행
이 총재는 “한은은 가급적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채용을 늘리려고 노력해왔고 처우 개선 등 비정규직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내수 활성화, 가계부채 문제 등의 해법으로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한은은 일반기능직 청원경찰 정규직 채용을 늘려왔다. 2015년 5명에서 지난해 7명을 각각 정규직으로 뽑았고 올해 초에도 9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본부 리모델링으로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이전하면서 관련 수요를 미리 고려한 조치였다. 일반 직원의 경우에도 정규직을 2015년 90명, 2016년 94명 각각 뽑았다. 총 임·직원 수는 2350명이다.

이번 전환 계획에서 가장 큰 관건은 예산이다. 한은은 인건비 예산을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어서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나온 뒤 한은의 인력 운용계획 등에 따라 전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기재부가 인건비 예산을 승인토록 돼있어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성과연봉제를 확대 적용할지에 대해 이 총재는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중앙은행으로서 사회적 책무나 조직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성과 중심의 급여체계로 개편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며 “앞으로 예산과 정부 정책방향을 고려하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한은 조직과 직무 특성에 적합한 급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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