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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영업이익률 34.6%, BHC 19.4%
23일 이데일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보공개서를 분석해본 결과 2015년 기준 네네치킨과 BHC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4.6%, 19.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16~17% 안팎에서 움직이고, 올 2분기 추정치가 23.3%로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하면 가맹본부의 수익률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본사의 수익성을 볼 수 있는 지표다. 국내 식품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부 치킨 업종 등에서 영업이익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가맹점주의 이익을 충분히 배분하지 않고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한국형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수한 현실이 반영되서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시작한 미국의 경우 본사가 로열티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면 가맹본부도 함께 수익이 늘어난다. 반면 한국은 로열티 방식이 아닌 본사가 유통 마진을 통해 이익을 버는 구조다. 본사가 직접 필수물품을 지정해 식재료 등을 가맹점에 팔면서 붙는 유통 마진으로 돈을 버는 구조다.
오히려 비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최근 발표한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연 매출액은 1억7173만 원, 비(非)프랜차이즈는 1억1072만 원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프랜차이즈 가맹점(16.94%)보다 비프랜차이즈 업체가 18.38%로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 원재료를 비싼 값에 가맹점에 납품하는 방식 때문에 가맹점주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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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가맹산업에 `메스`를 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열티가 아닌 유통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왜곡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비롯해 필수물품에 대한 마진율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나 치킨·피자·제빵 등 외식업종 주요 50개 가맹본부의 필수구매물품 상세내역, 마진규모가 이르면 올해말 공개될 경우 가맹본부의 `판도라 상자`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백화점 수수료율도 공개하고 있는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없다”면서 “개별 기업의 마진율을 일일이 공개하기 보다는 외식업 분야별로 평균치를 내서 공개할 방침인 만큼 기업 영업비밀 훼손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