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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은 5대 사정기관 중 경제 관련 핵심 기관이다. 공정위가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시장의 파수꾼`이라면 국세청은 `세정역꾼`으로서 공평한 세정을 확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 기관의 수장에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가 자리잡고 있다.
다른 길 걸었던 두 수장..외압 흔들리지 않아
다른 길은 걸었지만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다. 치밀한 성격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김 위원장이 교수 시절에도 한 청장이 자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한 청장은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어 매사에 치밀했다”면서 “공직자 신분이라 교수였던 날 만날 때도 (오해를 사지 않도록) 늘 다른 사람과 함께 배석시키곤 했다”고 회고했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공정경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양 수장의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28회),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30회),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31회), 장덕진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31회)도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출신의 `늘공`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 중책을 맡고 있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합리적인 리더십과 함께 페이스북 팔로어만 수천 명일 정도로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다.
경제·금융 관료로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동반자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도 같은 과 동기다. 고 김수행 교수의 추모위원회를 이끌었던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도 사회 복지 정책을 한국 사회에 널리 퍼트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의 한 후배는 “82학번들이 워낙 인원도 많고 주류에 섰던 인물들이 많아 81학번들이 상대적으로 세속적으로 알려진 분이 적었지만, 김상조 위원장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