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한승희...'똥파리' 가고 '서경일' 시대 열렸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지난 정부 82학번 `똥파리` 이어
문재인 정부 실세로 주목 받아
  • 등록 2017-07-27 오전 5:30:59

    수정 2017-07-27 오전 7:21:53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른바 ‘서경일’(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이 새 정부 들어 신(新)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 82학번을 뜻하는 `똥파리`들이 지난 정부에서 실세였다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한승희 국세청장이 주요 경제부처 수장으로 오르면서 역전 현상이 벌어지며 한국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은 5대 사정기관 중 경제 관련 핵심 기관이다. 공정위가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시장의 파수꾼`이라면 국세청은 `세정역꾼`으로서 공평한 세정을 확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 기관의 수장에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가 자리잡고 있다.

다른 길 걸었던 두 수장..외압 흔들리지 않아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걸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뒤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대 등에서 활동하다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반면, 한 청장은 행시 33회로 공직자 생활을 걸으며 줄곧 `늘공(늘 공무원)`이었다. 김 위원장이 비주류인 `마르크스 경제학 대부` 고(故) 김수행 서울대 교수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스승인 조순, 정운찬 교수에 매료돼 `현실 참여 지식인`을 택했던 점도 차이가 있다.

다른 길은 걸었지만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다. 치밀한 성격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김 위원장이 교수 시절에도 한 청장이 자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한 청장은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어 매사에 치밀했다”면서 “공직자 신분이라 교수였던 날 만날 때도 (오해를 사지 않도록) 늘 다른 사람과 함께 배석시키곤 했다”고 회고했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공정경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양 수장의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28회),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30회),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31회), 장덕진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31회)도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출신의 `늘공`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 중책을 맡고 있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합리적인 리더십과 함께 페이스북 팔로어만 수천 명일 정도로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다.

경제·금융 관료로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동반자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도 같은 과 동기다. 고 김수행 교수의 추모위원회를 이끌었던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도 사회 복지 정책을 한국 사회에 널리 퍼트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81학번은 졸업정원제를 처음 적용했던 시대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라는 갑작스러운 입시제도 변경으로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미달사태가 발생했던 학번이기도 하다. 반면 82학번은 1,2,3지망제를 도입하면서 졸업정원의 130%를 뽑기도 했다. 후배들한테도 쪽수로도 밀렸던 게 사실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만 해도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강석훈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서영경 전 한은 부총재보 등 쟁쟁한 인물이 많다.

서울대 경제학과의 한 후배는 “82학번들이 워낙 인원도 많고 주류에 섰던 인물들이 많아 81학번들이 상대적으로 세속적으로 알려진 분이 적었지만, 김상조 위원장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