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위치한 ‘L7라인’에 들어갈 OLED 장비와 관련, 국내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발주에 들어갔다. 삼성은 그동안 L7라인에서 가로와 세로 각각 1870㎜와 2200㎜ 크기 LCD 기판을 생산해왔다.
◇삼성, LCD→OLED 공정 전환에 3조원 투입
삼성은 최근 미국 애플에 공급하기 위한 추가적인 OLED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L7라인에서 LCD대신 OLED를 생산키로 결정했다. 애플은 올해 9월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8’을 시작으로 아이폰 시리즈에 OLED 채택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이 종전에 OLED를 생산하던 ‘A3라인’은 이미 풀캐퍼(최대생산량)인 월 12만장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6.5세대 기판 기준으로 월 1만장을 생산하는데 1조원 안팎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L7라인 공정 전환에 투입되는 금액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이 수조원에 달하는 OLED 공정 전환 투자에 나서면서 에스에프에이(056190), 로체시스템즈(071280), 톱텍, HB테크놀러지, AP시스템(054620), 원익IPS,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케이씨텍(029460), 디엠에스(DMS(068790)), 아이씨디, 참엔지니어링, 케이맥 등 협력사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에스에프에이·로체시스템즈 등 OLED장비 수혜 예상
우선 에스에프에이는 이달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총 5064억원의 OLED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계약상대방을 명시하지 않은 ‘블라인드공시’였다. 하지만 이 회사가 삼성에 OLED 공정자동화장비(팹오토메이션) 등을 주력으로 납품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계약상대방은 삼성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정자동화장비는 OLED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 저장하는데 쓰인다. 에스에프에이에 이어 로체시스템즈, 톱텍 역시 공정자동화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AP시스템은 OLED 기판을 결정화하는 레이저결정화장비(레이저어닐링)와 함께 OLED를 수분으로부터 보호하는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엔지니어링은 기판 위에 불필요한 회로를 끊어주거나 필요한 부분을 연결해주는 레이저수리장비(레이저리페어)에서 수혜가 점쳐진다. 케이씨텍과 디엠에스는 세정장비와 현상장비 등 다양한 습식공정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OLED는 별도 광원장치(BLU)로 빛을 내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OLED는 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다. 또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아 3차원(3D) 입체영상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등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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