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서울역 일대 부동산 시장..“매물 한 건도 없어요”

서울역 고가공원 개장에 이어 통합개발 호재
보행로 개장·신규 노선 설치 등 호재에 투자 문의 빗발쳐
‘서울역센트럴자이’ 이달 들어 호가 5000만원이나 뛰어
만리동 일대 상가 임대료 올 초 보다 최대 2배나 올라
  • 등록 2017-05-25 오전 5:00:00

    수정 2017-05-25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기덕 원다연 기자] 서울역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서울역 고가 보행길 개장으로 유동 인구가 늘고 주변 상권이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지하 역사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신규 노선 설치, 용산 역세권 개발 등 메머드급 호재가 잇따라 쏟아지자 주변 상가나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서울역 종합 개발 계획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서울역 종합 개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 만리·중림·회현동 일대다. 이들 지역에 비해 소규모 공장이 많고 노후된 저층 주택이 몰린 용산구 청파·서계동 일대는 개발 계획에 발맞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역 뒤편 중림동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0.66%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0.25%에 상승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각종 대형 개발 소식에 중림동 ‘삼성 사이버빌리지’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현재 7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두달 전에 비해 2000만~3000만원 가량이 오른 것이다. 중림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역이 유라시아 철도망의 교통 허브로 개발되고 주변에 복합 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지역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 오고 있다”며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어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전했다.

만리동에서는 입주를 앞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뛰고 있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서울역 센트럴자이’ 전용 84㎡형은 이달 현재 시세가 9억원으로 한 달도 안돼 5000만원이나 올랐다. 분양가에 비해서는 2억원 가량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셈이다. 내년 1월 준공하는 ‘한라비발디 센트럴’ 전용 84㎡형도 시세가 7억5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올랐다.

중림동과 만리동 일대 상가 점포 몸값(매맷값과 임대료)도 상승세다. 만리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올해 초보다 임대료와 권리금 등이 1.5~2배 가량 올랐다”며 “매물이 워낙 없어 가격이 더 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 동쪽에 있는 회현동 일대 부동산시장도 서울역 개발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회현1·2가동에는 남산SK리더스뷰, 남산쌍용플래티넘,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 등 대형 평형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몰려 있다. 남산SK리더스뷰 전용 115㎡형 매맷값은 10억원 안팎을 호가한다. 회현1가동 N공인 관계자는 “일대 주상복합아파트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수요가 한정돼 있는데도 서울역 개발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입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역 바로 뒤편 낙후지역인 서계·청파동 일대는 아직 개발 후광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서울역 역세권과 맞닿은 지역은 복합 개발을 하고 구릉지는 현재 도시 조직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재생사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재개발을 원했던 일부 주민들이 아직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공항철도 반경 250m 역세권 일대는 서울역·공항철도와 연계해 관광·문화 복합거점으로 바뀔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역 일대는 그동안 노후주택이 많고 상권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지역이 많아 대형 개발은 분명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개발 완료 시점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체크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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