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속도 개선하는 비트코인, 8월1일 두개로 나눠지나

비트코인 거래 처리 용량 개선 위해 ''세그윗'' 진행
세그윗 이후 비트코인 전망 어려워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입출금 일시 중단
  • 등록 2017-07-26 오전 5:45:37

    수정 2017-07-26 오전 5:45:37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한 업그레이드로 인해 8월1일 전후로 국내외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입출금이 중단된다. 만약에 발생할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들은 이와 같은 방침을 정했다.

25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세그윗(Segwit)’ 이슈로 논의가 진행중이다. 세그윗은 비트코인의 거래 처리 용량을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세그윗은 기존 비트코인과 호환성이 유지되는 ‘소프트포크’와 완전히 새로운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 ‘하드포크’로 나눠진다.

국내 거래소, 8월1일 전 입출금 일시 중단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를 하면 이후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은 P2P(Peer-to-Peer)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한 기관이나 기업의 통제하에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 네트워크에 올리면, 이에 동의하는 참여자들은 해당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다수가 해당 버전을 적용하면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업그레이드의 첫번째 단계인 ‘소프트포크’가 다음달 1일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많은 잡음이 들려온다. 다음달 1일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어떻게 변동될지, 가치가 안정되더라도 거래시 오류가 발생할지 등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투자자들의 자산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 입출금을 일시 중지한다.

코인원은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비트코인 생태계가 안정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입출금을 중지할 예정이다. 거래소 내에서 거래는 가능하다. 소프트포크 직후 비트코인이 분리가 되면 발생할 수 있는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빗썸의 경우 오는 31일 0시부터 8월7일까지 비트코인 지갑주소로의 입출금을 금지한다. 비트코인 거래 중지는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새로운 버전의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BCC)이 상장될 것으로 예정되는 3일까지다.

코빗은 8월1일 이전까지 세그윗이 진행되는 과정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코빗 측은 “다음달 1일 이전에 세그윗이 활성화되면 비트코인은 기존처럼 하나로 유지된다. 하지만 1일까지 세그윗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은 두 갈래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에 코빗에서는 8월1일 이전 비트코인 입출금 기능을 중지할 예정이다”라며 “추후 한 체인이 안정화됐다고 판단되면 입출금 기능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원의 비트코인 거래차트. (자료=코인원)
비트코인, 거래 처리 속도 개선한다

비트코인은 10분당 1MB 용량의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하기 때문에 1초에 7개의 거래만 가능하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참여자들의 거래를 빠른 시간 내에 수용하기가 어려워졌다. 비자카드는 초당 5만6000개의 거래 내역을 처리하는 것이 비하면 효율성이 낮은 셈이다. 이에 비트코인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세그윗이 진행되는 것이다.

다음달 1일 진행되는 세그윗 소프트포크는 기존 비트코인과 호환성이 유지되는 버전이다. 소프트포크는 채굴자들에게 영향이 있으나 실제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용자들은 큰 영향이 없다. 이 때 당장 비트코인이 두개로 나눠지는 것은 아니다. 블록 참여자들이 모두 새로운 버전에 합의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형에서 신형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완전히 두개로 나눠지는 것은 11월1일 하드포크가 진행될 때다. 이 때는 완전히 새로운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때 구형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참여자가 많을 경우 구형과 신형이 함께 시장에서 유통된다.

현재 ‘이더리움(신형)’과 ‘이더리움 클래식(구형)’이 두 종류로 나눠서 유통되는 것과 유사하다. 이더리움은 해킹 사건을 겪은 후 새로운 버전의 이더리움이 필요하다는 공감하에 신버전이 나온 것이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이 하드포크가 진행될 때도 해킹을 겪은 가상화폐는 기술적으로 죽었다며 해킹됐던 이더리움 클래식은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도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가 진행된 후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포크(Fork):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의 변경 혹은 수정이 필요할 경우, 배포하게 되는 업그레이드를 일컫는 기술 용어

-하드포크(Hard Fork) : 중대한 변경사항이 있는 의무적인 업데이트. 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없음

-소프트 포크(Soft Fork) : 기존 버전과 호환성 유지. 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운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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