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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전지 이어 중대형전지 정상화 초점
2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 9738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연내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 1분기(매출 1조 3048억원·영업손실 673억원)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2017년 연간 실적은 매출 6조 4146억원, 영업이익 845억원 등으로 지난 2014년(매출 5조 4742억원·영업이익 708억원) 이후 3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런 실적 개선세는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위기를 맞았던 스마트폰용 배터리 등 소형전지사업이 부활한 결과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신화’를 일군 전영현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갤럭시S8’·‘갤럭시노트8’ 등에 연이어 배터리를 공급하며 소형전지사업은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이로 인해 전 사장의 다음 과제는 자연스럽게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중대형전지사업의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 사장은 또 지난 9월 독일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Cars 2017)’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SDI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하며 완성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사장은 모터쇼에서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며 “앞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성장 이끌 인물들 ‘승진’
전 사장은 이런 중대형전지사업에 한층 힘을 싣기 위해 지난 16일 임원인사에서 김정욱(사진)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삼성SDI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소형전지사업부에만 부사장이 2명이었다. 전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중대형전지사업부도 부사장을 2명으로 늘려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김정욱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마케팅팀장(동남아)과 판매부문장(SEDA-S)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정욱 부사장의 승진은 중대형전지사업부에 한층 힘을 싣고 전기차 배터리의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서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한국과 중국 간의 화해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어 중대형전지사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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