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설산업 70년, 기술인력 고령화 대비해야

  • 등록 2017-07-21 오전 5:30:00

    수정 2017-07-21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에 다니는 30대 초반의 최모 대리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토목기사 자격증도 보유한 건설기술자다. 최 대리는 첫 직장으로 대형 건설사에 들어가 2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의 도로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그는 “첫 근무처였던 도로공사 현장에 있을 때는 집을 떠나 지방 오지에서 근무하면서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혹한과 싸워야 했다”며 “전공은 포기했지만 지금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데 만족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개념의 건설산업이 태동한 지 올해가 7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70년간 중동 오일달러 해외건설 수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주택 100만호 건설 등 국가 경제도약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신기술 융복합이 대두되는 요즘 건설산업은 젊은세대가 기피하는 고령화 산업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설기술인협회에 따르면 해외 진출 경력을 신고한 건설기술자의 연령대는 40대가 35.9%(4771명), 50대가 20.0%(2663명)으로 40대 이상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와 70대 기술자들의 해외 진출도 크게 늘어 2011년 130명에 불과하던 60대 해외 경력 기술자는 지난해 999명으로 집계됐고, 70대 이상도 89명이나 됐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예전에는 해외 현장에서 몇년만 일하면 경력도 쌓고 돈도 벌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젊은 직원들의 해외 현장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을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건설현장의 고급 기술자는 단기간에 양성이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 건설업계에 나타나는 고령화와 젊은세대의 기피 현상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부동산 경기가 출렁이고 해외 수주의 부침에도 인력 기반이 상실되지 않고, 젊은 고급 인력을 유인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건설산업이 지난 70년 역사를 기반으로 향후 새로운 70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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