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군 제4의 軍으로 격상…‘전략군절’도 제정
전략군은 원래는 육군 예하 미사일지도국이었다. 우리 군의 군단급 부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2012년 4월 15일 개최된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을 언급함에 따라 별도의 군으로 독립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014년 전략군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해 김정은은 전략로케트군 창설일인 1999년 7월 3일을 기념하기 위한 ‘전략군절’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정은이 애지중지하는 부대라는 의미다.
전략군은 북한의 핵심무기체계인 탄도미사일을 총괄 운용하는 부대다. 창설 당시 3개 여단 규모로 편성돼 이동식 발사대(TEL) 100여 대와 탄도미사일 8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액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을 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략군사령관인 김락겸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괌 포위사격’ 위협을 하면서 “미국이 우리 화성포병(전략군 군인)들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화성포병부대 중심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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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북극성-2 탄도미사일도 해군이 아닌 전략군에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김정은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지상용 무기인 북극성-2를 전략군에 실전배치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단 SLBM인 북극성은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다.
사거리 200km 이하의 ‘독사’라고 불리는 KN-02 탄도미사일은 전략군이 아닌 포병사령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병사령부는 육군 예하로 유사시 한강 이남을 타격하는 장사정포 운용 부대다.
전략군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경우 핵무기를 운용하는 부대가 될 전망이다.
北 전략군, 남한지역 4분할 해 타격권 설정
이중 남조선 작전지대를 가리키는 지도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4개로 구분한 선이 횡으로 그어져 있다. 4개의 선이 그어진 곳은 군사분계선(MDL) 축선과 충청남·북도~경상북도 북북 지역을 관통하는 축선, 전라도와 경상도를 관통하는 축선, 전라남도 앞바에서 부산 앞바다를 잇는 축선 등으로 보인다. 유효사거리를 기준으로 타격 범위를 설정해놓은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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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이번에 남조선 및 일본 작전지대 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 지도까지 공개한 것은 전·후방 동시 전장화와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 차단 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