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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부분에선 LG전자가 오히려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는 성적을 거뒀다. ‘Mr.세탁기’로 불리며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을 세계 1위에 올려놨고 올해 들어 1인 CEO(최고경영자)로서 지휘봉을 잡은 조성진(사진) 부회장의 ‘매직’이 통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CE부문)와 LG전자(H&A·HE사업부)는 올 1분기 TV 및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은 각각 10조 3400억원과 8조 9648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3800억원과 9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3.68%, LG전자가 10.06% 수준이었다. 삼성전자가 제품은 더 많이 팔았지만 실제 돈은 LG전자가 3배 가까이 더 벌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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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5년 세계 최초로 두 개 세탁기를 합친 형태로 선보인 트윈워시는 올해 출시 국가를 전년 대비 두 배인 80개국으로 늘리며 글로벌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짓는 세탁기 공장에서도 트윈워시를 생산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레드(OLED) TV’를 앞세운 HE사업본부도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 영업이익률이 1분기 기준 최고치인 8.8%에 달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호조로 높은 수익성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HE사업부 역시 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 판매량 확대로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자체는 삼성이 더 높지만 프리미엄제품군에선 LG가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면서 영업이익률은 역전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TV부문에서도 삼성이 10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이어왔지만 전 제품이 LCD 기반이란 점에서 LG에 비해 패널 수급 및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