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탈원전 충격' 두산중공업에 힘 보태나

  • 등록 2017-07-21 오전 6:00:00

    수정 2017-07-22 오전 10:35:00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에 크레인이 멈춰서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석탄화력발전 감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두산중공업 기대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활약에 기대감이 몰린다. 한때 두산인프라코어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두산중공업 연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두산중공업의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든든한 ‘아우’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성장한 27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두산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역시 이같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되며 실적감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신고리 5·6호기가 전면 백지화를 전제로 3개월간 공사가 일시 중단되면서 총 계약금액 2조3000억원 가운데 아직 받지 못한 도급잔액 1조1700억원이 증발될 위기에 놓였다.

올해 수주목표 10조원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발주가 예상됐던 신한울 3·4호기 역시 백지화되면서 2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건이 사라졌다. 탈원전에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 예정이었던 고성하이 화력(2기, 5300억원 규모), 강릉안인 화력(2기, 7000억원 규모), 신서천 화력(1기, 1000억원 규모)의 공사중단도 유력해진다. 총 3조53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대 매출액 감소의 경우 매출에 이미 잡혀있던 것이 아닌 순수하게 기대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신고리 5·6호기와 석탄화력발전소 백지화가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미칠 악영향을 계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신한울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는 올해 수주목표에 포함돼 있었던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또 다른 수주확보를 통해 목표치인 10조원 달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산중공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뚜렷해진 반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연결기준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만큼 이같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부활이 반가울 따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8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기록으로, 하반기 역시 매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같은 성장세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건축경기가 활기를 보이며 굴삭기 시장이 기지개를 폈기 때문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굴삭기 시장 판매령은 7만8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판매순위 4위(점유율 9.3%)로 상반기만 6095대(138% 증가)의 굴삭기를 중국에 팔아치웠다. 하반기 역시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1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결계열사들이 유동성 리스크 해소,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밥캣이 주도하는 실적개선 등을 통해 두산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으며,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계열사들의 강 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로 인건비와 경비 등 비용절감 효과 크게 발생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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