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는 세상 온다"..유영민 장관 "5G가 출발점"

제4차산업혁명은 초고속네트워크가 기반 "5G 필수"
서비스와 제조가 융합되는 새로운 산업 출현 예견
  • 등록 2018-02-23 오전 6:14:00

    수정 2018-02-23 오전 6:14: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 출발점이 5G다.”

문재인 정부 4차산업혁명 주무 부서로 국내 과학과 기술, 정보·통신 산업 진흥을 맡고 있는 과학기술정통부(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의 수장이자 기업인 출신 유영민 장관이 22일 이데일리 주최 퓨처스포럼에 참석해 그가 예상하는 미래 세계를 보여줬다. 초고속·대용량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 시대다.

이날 유 장관은 정부가 나서 5G 구축을 선도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6월 5G용 주파수 경매에 나선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당초 목표였던 2019년 12월보다 9개월 당겨졌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자료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거 상상이 현실..5G가 기반

유 장관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 중”이라며 “통신 측면에서 봤을 때 5G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먼저 유 장관은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 사회를 상상했다. 그는 “20년전 반(反)마이크로소프트 진영에서 네트워크 컴퓨터(NC)라는 개념을 소개했다”며 “통신의 발전으로 NC가 현실화됐다”고 진단했다.

네트워크 컴퓨터는 개인용컴퓨터가 인터넷과 연결되던 1990년대 말 나왔던 개념이다. 일종의 가상 컴퓨터로, 사용자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서버에서 PC 작업을 한다. 사용자 PC는 윈도 같은 운영체제(OS)나 익스플로러 등 웹브라우저가 필요 없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발달돼 있지 않아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유 장관은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 모든 일을 하게 되면 (단말기는) 깡통만 남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앞으로는 더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변수’ 하나가 접목된다. 노령화 사회다. 유 장관은 “2030년 경에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이들을 위해서는 모니터가 커져야 한다”며 “둘둘 말거나 접는 모니터가 나타났고 CES에 이미 선보였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필요없는 홀로그램 스마트워치.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사진 저장, 커뮤니케이션 등을 할 수 있다.(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홀로그램이 상용화된다면 단말기와 같은 물리적 실체도 필요 없게 된다. 예컨대 필요할 때 호출하면 홀로그램 스마트워치가 손목 위로 나타나거나, 가상의 키보드가 책상 앞에 펼쳐지는 식이다. 유 장관은 “보는 기능도 사라지고 (스마트폰) 속에 있는 기능도 빠지게 되면 스마트폰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융합 주도..제조업의 서비스화 ‘급속’

이런 상상 속 세상은 도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서 인공지능(AI)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김유성 기자)
유 장관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변화의 예로 20세기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예를 언급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 박사는 AI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배고프고 목마른 인간의 욕구까지 AI가 알아채 대응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가 사람보다 훨씬 빨라 상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유 장관도 AI로 우리 삶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와 서비스 간 융합이다.

그는 “AI가 내장된 토킹 슈즈는 사용자의 활동 상황에 따라 운동을 촉구하기도 한다”며 “기저귀에 내장된 AI는 볼일(아기의 변, 오줌)을 분석하고 진단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팔아 대가를 받는 것”이라며 “ICT를 파는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그 중심에는 똑똑한 AI가 있다”고 단언했다.

기저귀나 신발 같은 하찮은 물건에도 AI가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초연결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런 네트워크 구축의 시작점이 5G이고, 상상속 초연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가 5G를 강조하고 있다고 유 장관은 강변했다. 이를 간단한 단어로 수렴하면 ‘DNA’가 된다. D는 데이터, N은 네트워크, A는 AI다.

유 장관은 “이런 목표로 정부는 굉장한 힘을 쏟고 있다”며 “절박함을 갖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에 대한 부분도 그는 “획기적으로 규제를 풀려고 노력중‘이라며 ”우리 제조업이 ICT와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장으로 점프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선점한다면 상상속 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유 장관은 8시 30분 국무총리 주재 회의가 있었다. 회의 시작 15분여 전까지 서울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유 장관은 5G와 4차산업혁명 시대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 대변인 등 과기정통부 공보팀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에 한 참석자는 “5G 진흥에 대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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