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머리 지끈·팔다리 저릿...뇌의 'SOS' 놓칠라

운동능력 떨어지고 시력 청력 손실될 수 있어
뇌종양의 위치·크기·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매우 다양
최근 감마나이프·사이버나이프 등 무혈 수술법 활발
  • 등록 2018-07-17 오전 7:11:04

    수정 2018-07-17 오전 8:32:2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 건강에 자신 있던 50대 직장인 김모 씨(남)는 어느 날부터 두통이 점차 악화하는 것을 느꼈다. 김 씨는 잦은 야근으로 피곤해서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방치했다. 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두통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두통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김 씨는 큰 병원을 찾아 MRI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김씨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뇌종양이라는 것. 쉽게 말해 머리뼈 안에 덩어리가 자라나 머리뼈 안의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두통이 발생한 것이었다. 순간 김 씨는 눈 앞이 캄캄해졌지만, 전문의와 상의한 후 수술을 받았고, 현재 김 씨는 건강을 되찾아 일상으로 복귀했다.

◇ 국내 ‘뇌종양’환자 연 1600명 발생

뇌종양은 일반적으로 머리뼈 안에 생긴 종양을 말한다. 16일 중암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1600여명의 새로운 뇌종양 환자가 발생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일찍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뇌종양이 커지면 두통을 비롯해 운동 능력 감소, 시력 및 청력 손실 등의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가볍게 생각해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통이 아침에 더 심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거나 △두통과 함께 구역 및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이전에는 없던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생긴다면 뇌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종양이 뇌에서 처음 생긴 경우를 원발성, 다른 곳에서 뇌로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수막종, 신경교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순으로 흔하며,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뇌종양도 다른 장기에 있는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뇌를 둘러싼 수막에 생긴 수막종·뇌하수체선종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양성이다. 하지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한다. 양성 뇌종양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할 수 있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에는 치료가 어려웠었지만, 최근에 환자 개별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해 지속적으로 생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 뇌종양, 운동 및 언어 장애 나타나면 의심

뇌종양의 위치와 크기, 종류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종양이 커지면서 뇌피질을 자극해 뇌전증(경련)이 생길 수 있으며, 신경조직을 압박해 운동장애, 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팔다리가 저리는 등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운동위약으로 걷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언어 중추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말하는 능력까지 떨어져 실어증 증세까지 생길 수 있다. 뇌종양 때문에 뇌척수액 흐름이 차단, 뇌수두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에 대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유전학적 요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종양억제유전자가 불활성화하거나 세포종양유전자가 활성화해 정상 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환, 종양이 발생하는 것이다.

◇ 사이버나이프 등 영상유도 기술로 치료율 높여

뇌종양 치료방법에는 외과적 수술에 의한 종양 제거술, 방사선 치료, 그리고 항암제를 사용하는 화학요법 등이 있다. 먼저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종양을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보조적으로 방사선 수술 혹은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미세 수술 기법과 공학 기법이 발달하면서 항법 장치를 이용한 수술법과 내시경 수술법 또한 발전하고 있다.

일부 종양에 한해서는 머리를 열지 않고도 감마나이프·사이버나이프 등의 수술 장비를 이용해 방사선으로 뇌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무혈(無血)’ 수술법도 활발히 시행한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뇌종양에 정확하게 조사해 괴사하는 방법이다. 사이버나이프 수술은 감마나이프에서 더 나아가 영상유도 기술로 뇌종양의 위치를 추적, 로봇팔로 방사선을 뇌종양 부위에 조사해 치료하는 첨단 방사선 수술법이다. 머리를 직접 열지 않고 방사선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감염·출혈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 환자의 경우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여러가지 치료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과 방사선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 등 뇌종양의 종류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