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랜차이즈, 골목을 파고들다

피자헛, 메인 상권 벗어나 골목 상권 진출
가성비 살린 메뉴로 소비자층 공략 나선다
비싼 임대료 등을 피해 임대로 싼 골목 진출
  • 등록 2017-03-24 오전 5:45:00

    수정 2017-03-24 오전 5:45:00

피자헛 구리도농점 (사진=피자헛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거지와 가까운 골목 상권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골목 상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피자헛은 최근 구리도농점을 오픈했다. 시내 중심의 메인 상권에 자리 잡았던 기존 매장과는 달리 아파트 및 주택 등이 밀집된 주거 단지에 위치했다. 주변엔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몰려있다.

피자헛 관계자는 “구리도농점 같은 신규 컨셉트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입지적으로는 2000~3000세대가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주거지 지역에 입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목 상권에 매장을 선보인 만큼 메뉴 차별화 차원에서 스페셜 피자 5종을 선보였다. ‘우삼겹부추’, ‘메가크런치’, ‘트리플허니치즈’, ‘불닭치즈부추’, ‘와우치즈피자’ 등 기존 피자 전문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재료를 사용했다. 또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3800~5500원으로 낮췄다. 미스터피자 역시 기존 레스토랑형 매장 대신 배달 중심의 소형 점포 매장을 선보이며 골목 상권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30여 개 배달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태원 경리단길, 종로구 서촌 등과 같이 유명 곡목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망리단길 역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연탄고기 프랜차이즈 새마을식당과 패스트푸드, 커피전문점, 김밥집, 부대찌개집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진출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대규모 로드샵 대신 골목 상권을 겨냥하는 건 불경기 탓이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야 한다.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는 시내 중심의 메인 상권 대신 임대료가 저렴한 골목 상권에 집중하는 것이다. 피자헛 구리도농점 같은 경우 주거지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임대료가 다른 레스토랑 형태 매장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같은 경우 일찌감치 골목 상권을 겨냥하며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맘스터치는 2013년 386개였던 매장 수를 불과 4년 만에 1000개로 확대했다.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와 가성비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바람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골목 상권 침해라는 비판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메인 상권 매장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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