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정치권은 휴가 가는데..관가에 떨어진 '업무 폭탄'

  • 등록 2017-07-25 오전 6:00:00

    수정 2017-07-25 오전 6:00:0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박종오 기자] ‘7월말·8월초’ 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관가는 딴풍경이다. 새 정부가 5월에 출범하면서 ‘정권 초기’에 해당하는 지금은 공무원들이 가장 바쁜 시기다. 눈치를 보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2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상당수 공무원들은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 잡지 못했거나 일정을 뒤로 미뤘다.

기재부는 평소에도 업무가 많아 여름휴가를 가면서 눈치를 보는 부처로 꼽힌다. 올해는 특히 그렇다.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가계부채 종합대책, 내년도 세법개정안 등을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지금은 정책 현안이 많아서 휴가를 쓸 겨를이 없다”며 “8월 중순 쯤에 휴가를 낼 생각인데, 그 때는 아이들 학원 방학이 끝났기 때문에 가족과 같이 휴가를 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최근 2주 연속 주말 또는 휴일 근무를 하기도 했다. 일요일인 지난 16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열렸고, 토요일인 22일에는 긴급 재정관리점검회의가 개최됐다.

휴가 생각을 아예 접은 공무원들도 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증세 논란이 갑자기 불거지면서 정신없이 바쁘다”며 “당분간 분위기를 좀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가뭄에 이어 폭우로 인해 업무가 많아져 휴가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역시 휴가를 갈 분위기가 아니다. 탈원전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현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백운규 장관이 이날 취임함에 따라 당분간 업무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요인도 있다. 산업부 사무관은 “앞으로 인사가 줄줄이 있을텐데, 이 와중에 휴가를 가려면 눈치를 안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관가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청와대와 국회는 휴가철을 맞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말~8월초에 휴가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참모들도 대부분 휴가를 낸다. 정치권의 경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1일부터 휴가에 돌입한다. 전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참 의원들이 많았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휴가를 떠난 정치인들도 많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국회는 추경 통과 이후 할일을 다 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부 부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며 “대통령은 장관 이하 공무원들 휴가를 권장했다고 하지만 어느 나라 공무원 얘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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