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고 ‘덩치’ 키워야…정부·정유업계 교감 필요”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②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정유사 신사업 R&D 지원 필요, 정부 50% 비용 지원하는 방식
글로벌 업체들처럼 전략적 외형불리기 필요, ‘내셔널 챔피언’ 만들어야
SK그룹 등 계열사 통합 필요성도, 정부 제도적 지원도 병행돼야
  • 등록 2020-04-02 오전 6:01:00

    수정 2020-04-02 오전 7:37:4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정유업계가 최근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은 물론, 자체적인 혁신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동시에 덩치를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 교수는 “정유업계 미래 먹거리 R&D 지원, 전략적인 외형 키우기 등으로 전략적인 정유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서울과기대에서 만난 유 교수는 “당장 세제 완화 등으로 정유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메이저 정유업체들이 셰일가스, 천연가스 등에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거나 이산화탄소(CO2)에서 수송용 연료를 추출하는 식의 R&D를 활발히 추진 중인데 우리도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외형이 큰 정유업계의 R&D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힘든 정유사들에 당장 10년 후 먹거리부터 챙기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일 수도 없다. 때문에 유 교수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현재 정부가 정유사들로부터 각종 세금을 받고 있지만, 정유산업에 쓰이는 돈은 거의 없다”며 “적어도 5년~10년씩 걸리는 R&D를 정유사 단독으로 하기 힘든 만큼 정부가 비용 절반을 부담해주는 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어 “그간 많은 지원이 재생에너지 분야로 투입됐지만 최근 정유산업에 위기가 닥치면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위기의식을 가진 듯하다”며 “현재 정부에서도 정유사 R&D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 시점이야 말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는 정유사들의 노력과 정부와 교감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에너지 업계는 기본적으로 장치산업인만큼 외형이 커야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하다. 이 같은 측면에서 국내 정유사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 교수는 “글로벌 메이저 정유업체들인 프랑스 EDF, 독일 이온, 프랑스 토탈 등만 봐도 선두업체로 성장한 배경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있었다”며 “초기엔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 외형을 키웠고 이후 자체적인 몸집 불리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했다. 이어 “각국 정부들이 해당 업체들을 ‘내셔널 챔피언’으로 키워 전략적으로 해외로 진출시킨 것”이라며 “이는 현재 국내 정유업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10년 후 국내 정유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외형 키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내셔널 챔피언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SK그룹만 해도 정유·화학업체인 SK이노베이션 외에 가스 사업을 하는 SK E&S가 있고, GS그룹 역시 GS칼텍스 외에 발전사업 영위하는 GS파워, GS EPS 등이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를 통합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셔널 챔피언을 만들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육성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우선 오너들의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겠지만, 이후 통합을 하더라도 정부가 제도·법적 장애요인을 풀어줄 수 있는 전향적인 움직임을 같이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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