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4일 주총·파업… 조원태 사장 노조갈등 '숙제'

  • 등록 2017-03-23 오전 6:00:00

    수정 2017-03-23 오전 7:13:17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 취임 후 첫 의사봉을 잡는다. 임금협상을 두고 여전히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날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노조와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일주일간 파업을 했던 조종사 노조도 조 사장 취임 이후에는 별다른 실력행사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는 주총이 실시되는 24일 0시부터 26일 24시까지 2차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는 65명의 조종사들이 참여한다.

당초 7일간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는 전날 파업 일정을 사흘로, 참여인원도 230명에서 65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파업 규모의 축소에 따라 항공편 감소는 없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2015년 임금협상이 지난해말 결렬된 이후 1년 넘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제시했다 29%로 조정했으며 사측은 총액대비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신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회사 측의 교섭단에게 떠나는 조종사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조치를 요구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장기적으로 적극적인 검토와 고려를 해 보겠다는 판에 박힌 대답뿐이었다”며 사측의 변화를 요구했다.

조 사장은 취임 후 노조와 협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3개 노조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종사노조와는 사장 취임 직후 한번 만났고 이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 사장이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대립을 선언한 노조와 어떻게 소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노조는 주총을 ‘부실 경영에 대한 견제의 자리’라고 명확히 한 만큼 주총장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주총에서도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지창훈 전 사장이 매 안건 의결마다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올해로 6년째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 지도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2011년 주당 500원(배당 총액 345억원)의 배당을 끝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열린 주총에서도 주주들은 5년째 무배당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들의 불만에 대해 “2011년 이후 배당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점차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24일 주총에서 우기홍 경영전략본부장, 이수근 기술부문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정진수 법무법인 화우 경영담당 변호사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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