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개벽]①셀트리온·삼성 힘으로 생태계 일궈…11만명 먹여 살려

벤처·연구소·제조업체 등 바이오 생태계 구축
성장가능성 본 글로벌 기업도 속속 진출
공항 가까워 제품 수출·바이어 입국 쉬워
장기 성장 위해 중간 규모 기업 더 늘어야
  • 등록 2017-09-20 오전 6:00:00

    수정 2017-09-20 오전 6:00:00

2012년과 2016년의 인천 송도지역 항공사진.(출처=인천시 지도포털)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난 15일 서울에서 서쪽으로 50분 정도 차를 몰자 Y자 모양 구조물이 인상적인 송도바이오산업교가 눈에 들어왔다. 바이오산업 메카답게 항체를 형상화했다. 이어 송도를 가로지르는 송도국제대로에 들어서자 가로등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을 비롯 송도입주 기업들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제약·바이오의약품 산업. 그 선봉 송도의 모습이다. 15년만에 갯벌에서 개벽천지한 송도는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를 완벽구축했다는 평가다.

송도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근무인력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700여명을 한꺼번에 채용해 전직원을 1700여명으로 늘렸다. 송도 1호 기업 셀트리온도 매년 100여명씩 인력을 채용한다. 올림푸스는 최근 70여명을 채용했다. 업계는 송도의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종사자를 지난해 8000여명에서 올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일자리가 늘면서 송도 전체 인구도 2013년 7만1700여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11만2800여명으로 약 60% 늘었다.

송도에 입주한 기업 및 연구소 규모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5개, 의료기기 제조사 2개, 트레이닝센터연구소 서비스기업 15개, 대학 5개, 바이오벤처 20여개 등 50여 개에 달한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068270)을 비롯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제조사 아이센스(099190),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기업을 포함 DM바이오, 아지노모도제넥신 같은 합작기업, 얀센백신, 올림푸스, GE헬스케어, 머크, 찰스리버래보래토리즈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생산, 연구시설을 운영한다. 연세대, 인천대, 인하대, 가천대, 겐트대 등은 송도 캠퍼스를 열고 인력을 양성한다. 미국 유명 생명공학연구소인 솔크 인스티튜트를 비롯해 이원의료재단, 유타인하DDS연구소,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등은 기초연구를 진행한다.

노범섭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기초연구를 하는 벤처기업부터 수십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대기업, 이들을 지원하는 각종 연구소를 비롯해 제약·바이오·의료기기·IT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기업이 유기적으로 모여 있다는 것이 송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송도에 자리잡은 헬스케어 기업들 매출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김형기 셀트리온(068270) 사장은 “유관 산업이 모여 있기 때문에 핵심 인력을 유치하거나 외부 연구소와 협업하기에 좋다”며 “최근 바이오업계의 화두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저절로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양한 업체가 한곳에 있어 전문가들의 협업과 의견교환이 가능한 것도 송도만 강점이다. 지난 1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바이오플러스 인천’ 국제회의가 대표적이다. 이날 행사는 바이오신약개발 각 단계별 핵심주제에 대해 미국 아펙시젠의 쟈오동양 대표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리올리스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발표하고 업계 종사자 500여명이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성호 한국바이오협회 네트워크활성화실 실장은 “각 주제별 시간에 맞춰 잠깐 들러 최신의견을 주고받는 등 송도 입주기업만을 위한 행사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노 센터장은 “지금까지 송도는 셀트리온이 스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가 부스터(booster)역할을 해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송도의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독자적 R&D 역량을 갖춘 매출액 100억~1000억원 규모 기업이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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