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채용 해넘기나"…지지부진 일자리 추경에 속타는 공시생

정부·야당 대치로 일자리 추경안 국회 통과 미지수
공시생 "공무원 추가채용 불확실, 기대가 실망으로"
추가채용 계획 무산되면 경쟁률만 높일 것" 불만도
  • 등록 2017-06-26 오전 6:30:00

    수정 2017-06-26 오전 6:30:00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경찰공무원 준비 학원을 수강생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윤여진 기자] “공무원 추가 채용같이 중요한 계획은 확정이 된 뒤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운만 띄우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면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들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게 되죠.”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경찰공무원시험 준비생 이모(24·여) 씨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국회 통과가 난항을 겪으면서 하반기 공무원 추가채용 방침도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공무원 추가 채용 담은 추경안 통과 미지수

문재인 정부는 경찰·소방·교사 등 공무원 1만 2000명의 하반기 추가 채용계획을 담은 추경안을 지난 7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추경안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임시국회는 오는 27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추경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하반기 공무원 추가채용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공시생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부문 일자리 증대방안이 추진되자 반색했다. 노량진 학원가에선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맞았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공시생들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추경안 통과가 어려워지자 한껏 부풀어오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추가채용 계획, 경쟁률만 높였다” 불만도

오히려 공시생들은 정부의 공무원 추가채용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험 경쟁률만 높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대통령이 후보 때 1만2000명의 공무원을 하반기에 추가 충원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추가 채용 대상은 주로 안전·경찰·소방·교사·사회복지 관련 공무원 1만2000명”이라고 말했다.

공시생 이 씨는 “추경이 통과되면 한 명 뽑을 것을 다섯명 뽑지 않을까란 희망이 있었는데 추경안 통과가 안 되면 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며 “경쟁률이 높아지면 합격하기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시생 정모(25) 씨는 일반 기업을 준비하다가 최근 9급 공무원 준비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의 공무원 추가채용 발표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며 “하반기 추가채용이 되는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채용하려면 7월 중순까지 추경 통과돼야

11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공무원을 포함해 공공부문 일자리 7만1000개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일자리 추경안’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추경안 통과는 야당의 반대에 발목이 잡혀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정부의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 강행 등을 이유로 추경안 통과에 부정적이다.

당초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오는 8월 공무원 추가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하반기 중 공무원 채용을 완료하려면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추경안이 통과돼야 한다.

경찰공무원을 중비 중인 박모(23·여)씨는 “아직 임시국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경안 통과 여부를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경찰은 추경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인원을 늘린다는 얘기가 있어 수험생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학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공무원 추가 채용안이 확정돼도 혜택은 이전부터 공부한 공시생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노량진 공무원학원의 한 강사는 “추가 채용에 따른 혜택은 적어도 시험을 1년 이상 준비한 수험생들에게 돌아간다”며 “공무원 추가 채용 소식을 듣고 시험 준비에 나선 사람들은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한 경찰공무원 시험 학원에 하반기 공채 대비반 개강을 알리는 일정표가 비치돼 있었다. 사진은 다음달 3일 개강하는 일반순경/경행경채(특채) 대비 실전문제풀이반 시간표 일부.(사진=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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