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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일부 중소기업의 TV 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제품에서도 불량이 나타나면서 역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가 망했어요’ 구매자는 무슨 죄?
정품 리모콘을 분실해 호환 리모콘을 구해 쓰던 A씨는 이 기능을 실행하지 못해 제조사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회사가 폐업했다는 소식만 덩그러니 있었다. 제조사는 공지문을 통해 “다른 서비스 업체를 통한 유상수리만 제공되고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안내만 남겨 둔 상태였다. A씨는 “회사 홈페이지를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도 없었던 상황”이라며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무상수리를 받을 수 없게 됐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각종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더러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업체라 외산보다 사후 지원이 원활할 것을 기대하고 구매했지만, 회사가 부도나거나 폐업하면서 제대로 지원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할인 판매했던 TV에 대해 보증기간 내 교체를 요구하니 할인금액을 추가로 내라고 하더라’, ‘부품이 없다면서 수리를 거부한다’는 등의 불만사항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도 ‘고객님 사정’ 외치다 부랴부랴 진화
한 사설 수리업체 관계자는 “쉬쉬하고 있을 뿐, 삼성전자나 동부대우전자 등 다른 대기업 제품에서도 일부 기종에서 불량이 발견된다”며 “제조업의 특성상 불량이 없을 수는 없는데 고객 응대는 항상 매끄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 제품이라도 어차피 생산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설사 한국산 제품이라도 불량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