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3개월來 최대 폭 급등한 원·달러 환율…1100원 넘어서나

强달러 부른 美·유럽 통화정책 변화
"이번주 환율 1110원까지 오를 수도"
"문제는 속도"…자본유출 우려 '긴장'
  • 등록 2018-06-17 오후 2:13:33

    수정 2018-06-17 오후 2:13:33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근 이틀새 20원 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계속 급등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 지형 변화에 원·달러 환율도 곧장 반응한 것이어서, 당분간 환율은 위쪽을 바라볼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은 111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비 무려 14.6원 급등했다(원화 가치 급락). 14일 환율 상승 폭(5.9원)을 더하면, 이틀간 20.5원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 2일~3일(25.4원↑)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을 벗어난 통화정책 변화 때문이다.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국내에 전해졌는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갈린 것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 재료에 유로화 약세 압력이 겹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아 크게 오른 것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4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8% 올랐다. 2016년 12월15일(1.26%↑) 이후 1년6개월 만의 최대 오름 폭이다.

특히 연준과 ECB가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을 내놨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중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내년 중반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원·달러 환율도 당분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각국 통화정책 스탠스의 미묘한 차이에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속도다. 환율 상승 폭이 커지면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환율 1100원대는 지난해 11월20일(1100.6원) 이후 7개월간 볼 수 없었던 레벨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다. 지난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1조1627억원 순유출됐다. 이런 와중에 원화 가치가 급락한다면 자본 유출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1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위까지 오른다면 상승세를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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