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정부, 우리은행 지분 매각 언제·얼마에 팔까?

공적자금 회수울 85.89%
주당 1만4300원에 회수해야
정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후 매각가 끌어올려 매각"
블록딜 등 유력 전망
주가 높아 인수주체 미지수
  • 등록 2018-05-22 오후 1:44:16

    수정 2018-05-22 오후 6:56:4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이후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하면서 예금보험공사 보유 잔여지분 18.4%를 언제, 어떻게 매각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 설립 시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에 대한 회수율은 20일 기준 85.89%로 정부는 배당, 블록세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0조9944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보의 우리은행 잔여 지분 18.4%는 주당 1만4300원에 매각해야 회수율 100%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예보는 지난 2002년 6월 우리금융지주 주식 중 5400만주를 공모를 통해 매각해 3672억원(주당 6800원)을 회수, 이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네 차례에 걸친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3조2674억원을 회수했다. 이후 2014년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매각해 1조7272억원(경남 1조2269억원, 광주 5003억원)을 회수했고 2016년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곳 과점주주에 매각해 2조3616억원을 회수했다.

최근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서 콜옵션 행사 지분까지 합치면 총 10조9944억원을 거둬들였다. 투입금액 대비 회수금액을 잔여지분으로 환산한 가격이 주당 1만4300원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지주사 전환 추진 발표로 매각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전일 대비 3.62% 뛴 1만5750원(21일)에 거래를 마쳤다. 현 주가 수준이라면 정부가 투입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자금은 모두 회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회수율 기준은 시간가치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의 조달비용 등을 감안할 때 매각가는 현 주가 수준보다 더 끌어올려야한다.

정부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우리은행의 매각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을 추진키로 한 이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정부) 잔여 지분은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이후 매각가치가 최대화한 범위에서 조속하게 (처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설립 추진을 21일 공시하면서 공식화했다. 우리은행은 내년초를 목표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출자한도가 확대되면 7조6000억원 규모의 계열사 인수(M&A) 여력이 생긴다. 자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는 현재 국내의 은행계열 금융지주사 경쟁체제에서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 금융지주에 비해 시장 경쟁에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경영진과 과점주주 중심으로 지주체계 전환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지주 체계 전환) 필요성은 인정해왔다”며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18.4% 남은 (정부) 잔여지분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타당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정부 잔여 지분 매각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40% 수준으로, 지난 2016년 과점주주 7곳에 매각한 지분이 4~6%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과점주주들이 사외이사들을 추천해 공동경영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과점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면 블록세일(장외 일괄매각) 등을 통한 매각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다만 과점주주 인수가가 주당 1만1800만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지분이 없는 지분을 인수할 주체가 얼마나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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