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토리를 입양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유세과정 중 케어에 방문했을 때 대통령이 되면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토리는 2015년 10월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로부터 발견됐다. 당시 덥수룩한 털로 덮인 채 목줄에 묶여있던 토리는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고. 토리의 주인은 개들을 때리다가 결국엔 잡아먹는 등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 살 된 유기견은 방치됐던 털을 걷어낸 뒤 ‘밤톨’ 같은 모습에 토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지만 ‘검고 못 생긴 개’라는 편견에 입양되지 못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인다’는 소신에서 토리를 입양했다.
|
문 대통령은 이미 풍산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와 청와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3일 청와대가 자체 제작한 영상 ‘국민소통?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해 마루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회의를 위해 관저에 올라갔는데 대통령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정원에 나와계셨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계시기에 봤더니 안약이었다”며, “대통령이 눈에 기생충이 들어간 마루를 눕혀놓고 직접 안약을 넣어주셨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마루는 등 부분의 털이 벗겨진 모습이었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토리를 맞이한 마루 형님. 요즘 아파서 치료 받으며 주사를 맞느라 등 일부가 맨들맨들합니다. 그래도 늠름한 기세와 점잖은 풍산개의 면모는 여전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