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중국 국경절 특수요? 올해는 접었어요.” (서울 명동 화장품 가게 업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는 특수기대를 접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대신 다른 국가를 찾을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해 국경절, 한국을 찾은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는 25만여명. 올해는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뜸해지면서 면세점 및 화장품 업계는 내국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이 줄면서 면세점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면세점 업계의 영업이익은 85% 이상 줄어들 정도로 경영난이 가중된 상태다. 면세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에서 찾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T로밍 월패스100카드 1매를 증정하며 2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티켓을, 인천공항점에선 150달러 이상 구매시 여행용 파우치 6종 세트를 제공하는 등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적극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아예 BMW 4시리즈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추가 적립금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프랑스 여행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만 업계에선 내국인 마케팅은 추석 연휴 등 특수 기간에 한정돼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상태”라며 “내국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지만 객단가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순익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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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유커들은 본인 소비나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데 반해 따이공들은 중국 현지에서 저가에 판매한다”며 “이런 탓에 브랜드이미지 타격과 가격질서를 무너뜨려 구매 수량 제한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