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든 사람이 목적 갖는 세상 만들자”..저커버그 하버드대 연설 호평

  • 등록 2017-05-30 오전 11:36:55

    수정 2017-05-30 오전 11:36:55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우리 세대의 도전 과제는 모든 사람이 목적을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33) 페이스북 설립자 겸 CEO가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남긴 연설이 호평을 받고 있다.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졸업식에 역대 최연소 연사로 단 위에 섰다. 2004년 이 대학을 그만두고 페이스북을 설립한 그는 이날 12년 만에 명예 박사학위도 받았다.

연설의 주제는 ‘목적(Purpose)’였다. 저커버그는 “밀레니엄 세대인 우리는 직관적으로 목적을 찾는다”며 “저는 단지 목적을 찾는 것에만 그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목적을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 세대의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적을 갖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 함께하기’, ‘모두가 목적을 추구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재정립하기’, ‘세계 전반에 걸친 커뮤니티 만들기’를 제시했다.

저커버그는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디어란 것은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나오지 않는다.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명확해진다”며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야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면 저는 페이스북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와 대중문화가 오해를 만들었다고 지적한 그는 “‘이거야’하는 순간이 온다는 건 위험한 거짓말이다. 한 번도 그런 순간이 없으면 마치 우리가 부족한 사람인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뭔가를 시작하기가 어려워진다”고도 했다.

저커버그는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큰 일을 하는 데 주저하게 된다. 실수를 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잘못되어 있는 것을 전부 묵과하게 되는 데도 말이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사진=AFPBBNews)
그러면서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프로젝트를 개척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기후 변화를 막고 수많은 사람들이 태양광 패널을 생산, 설치하는데 참여하도록 하자.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건강 데이터를 추적해 유전자를 공유하게 하자”고 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애초에 아프지 않도록 하는 치료방법을 찾는 것보다 아프고 나서 치료를 하는 쪽에 50배 많은 인원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가 바꿀 수 있다. 모두가 온라인으로 투표를 할 수 있게 민주주의를 현대화한다든가,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자”고 했다.

저커버그는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게 쉬워져야 기업가적 문화가 번창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에 대한 보상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으며 우리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일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의 시스템에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벌 때 누군가는 창업은 고사하고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고 했다.

또 “지인 기업가 중 그 누구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없을 테니 창업은 관두자라고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실패하면 받아줄 수 있는 안전망이 없기 때문에 꿈을 좇지 않은 사람은 많이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목적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비용을 대야 하고 하버드 졸업생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내 프리실라와 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우리의 재산을 균등한 기회를 도모하는 데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 저커버그는 “돈만이 전부는 아니다. 시간도 할애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두 시간만 할애해도 누군가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프리실라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선생님이 됐다. 제게도 학생들을 가르쳐 보라고 했다. 전 바쁘다고 거절했지만 아내의 권유에 못이겨 결국 기업가 정신에 대한 중학교 프로그램을 하나 맡게 됐다. 저는 아이들에게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대해 가르쳤고, 아이들은 제게 인종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이 무엇이고 가족이 감옥에 있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가르쳐 줬다. 저는 제가 학교 다닐 때 경험을 얘기해 줬고 아이들은 제게 언젠가 자신들도 대학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제 5년째인 저커버그는 지금도 그 아이들과 매달 저녁을 같이 먹고 있다고 한다. “한 아이는 저희를 위해 베이비 샤워도 열어 줬고 내년에 그 아이들은 대학에 간다. 한 명도 빠짐 없이 말이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아울러 ‘우리 세대의 정체성을 정의하라’는 질문에 국적, 종교, 민족이 아닌 ‘세계 시민’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는 한 설문 조사를 거론하며 “모든 세대가 ‘우리’라는 범주를 확장해 왔다. 우리 세대에서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겐 전지구적인 위대한 기회가 있다. 우리는 가난과 질병을 끝내는 세대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마주한 위대한 과제는 전세계적인 호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국가도 기후 변화나 전염병 예방을 홀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현대사회에서 진보란 도시나 국적 차원이 아니라 전지구적 공동체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심지어 세계적인 변화도 처음엔 작다”며 “우리 세대가 맞이한 연결성에 대한 문제,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가와 모든 이가 목적을 가진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을 위한 축복의 말로 “우리 선조를 축복한 힘의 근원이여, 우리가 용기를 갖고 축복된 삶을 살게 도와 주소서”라는 유대교의 기도문을 읽어주며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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