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장관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 큰 위기가 오고 있다. 6월 대위기설이 있다”고 언급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장관은 “4월부터 기존에 (글로벌 해운) 4대 얼라이언스가 3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돼 항만 이용에 대한 큰 틀이 움직이고 있어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6월 대위기설’이 제기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른바 해운동맹(얼라이언스·전략적해운제휴그룹)을 맺어 운항 중이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나 향배는 해운사 실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현재는 주요 해운사들이 4대 얼라이언스(2M, G6, CKYHE, 오션3)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경기가 악화되자 이들 해운사들은 합병을 통해 오는 4월부터 3대 얼라이언스 체제(2M, 오션, THE)로 개편된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동맹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던 현대상선은 2M에 가입돼 있다. 개편 과정에서 해운시장이 요동칠 경우 해운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에 ‘제2한진해운’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게 6월 대위기설의 실체다.
김 의원은 최근 ‘월마트가 한국 국적 선사와는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는 루머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를 계기로 한국 해운선사와 다시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김 장관은 “월마트가 (국내 업계와의 거래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다행히 수습됐다”며 “현대상선과 긴밀히 수습돼 월마트와 계약 맺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장관은 “3대 얼라이언스로 가면서 6개 선사가 M&A를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한국이 요동치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위기설”이라며 “현재 6월 대위기설의 명확한 징후나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원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해 오는 17일 파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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