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수리온' 성능 미달 논란 해명…"美 아파치도 전력화 후 결빙시험"

감사원, 수리온 체계결빙 성능 미달 지적에
"체계결빙 시험 특수성 때문에 외산 헬기도 전력화와 병행"
76년 개발된 UH-60, 79~81년 결빙시험
82년 개발 완료된 AH-64도 87년에 결빙성능 입증
  • 등록 2017-07-27 오후 2:20:30

    수정 2017-07-27 오후 2:40:5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이 27일 해외 주요 항공기들도 개발 종료 이후 전력화와 병행해 체계결빙 성능을 입증한다며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체계 결빙 성능 미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방사청은 올해 말 다시 체계결빙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체계결빙은 항공기 표면에 구름 입자 등이 충돌해 얼음 피막을 형성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결빙(Icing)현상이 발생하면 항공기의 성능과 조종 능력이 저하되고 심하면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다. 감사원은 최근 감사 결과를 통해 수리온이 체계 결빙 입증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는데도 전력화를 진행했다고 지적한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15~2016년 수리온 체계결빙 입증 시험시 총 101개 항목 중 29개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후속 시험 계획을 확정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재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계결빙 입증 시험은 착빙이 예상되는 부위에 적용된 열선 등의 방빙·제빙장치가 실제 비행시험을 통해 적절히 작동하는지 입증하는 것이다. 시누크헬기(CH-47)을 이용해 저온에서 직접 물을 뿌리며 비행하는 인공결빙 시험과 기상예보상 결빙이 예상되는 지점(구름)을 찾아가서 비행하는 자연결빙 시험으로 구분된다.

수리온은 지난 2015년 10월~2016년 3월까지 미 육군 레드스톤 시험센터(RTC)에서 체계결빙 시험을 진행했다. 수리온의 체계결빙 시험 통과 기준은 중정도 결빙강도(Moderate Icing)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단위면적당 수분함유량(LWC) 0.5~1.0g/㎥에 노출되거나 노출된 후에도 항공기 및 외부 구성장비가 운용이 가능해야 한다.

수리온이 미국에서 실시한 체계결빙시험 모습. 시누크 헬기에 장착된 헬기결빙분사장치에서 물을 뿌리면 항공기가 그 뒤를 따라가며 성능을 테스트하는 인공결빙 시험이었다. [사진=방위사업청]
그러나 당시 엔진공기흡입구에 엔진 유입 허용량(110g)을 초과하는 얼음이 발생하는 등 ‘수리온 감항인증기준’의 결빙과 관련한 101개 항목 중 29개 항목이 기준에 미달했다. 하지만 방사청은 수리온의 체계결빙 관련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 없이 납품을 재개하도록 하고 전력화를 추진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결빙 시험의 특수성 때문에 해외 주요 항공기들도 개발 종료 이후 전력화와 병행해 2∼5년에 걸쳐 체계결빙 성능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자연결빙 시험은 겨울철 저온다습한 기상 조건에서만 가능하고 시험 중 발견된 미충족 사항은 개선 후 다음 년도에나 입증이 가능하다는게 방사청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인공·자연 결빙환경에서의 비행시험은 동체에 착빙이 생기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 진행된다”면서 “이 때문에 개발이 종료되고 항공기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에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헬기 UH-60 블랙호크와 AH-64 아파치 헬기도 각각 1976년과 1982년 개발이 완료됐지만 체계결빙 시험은 각각 1979∼1981년, 1982~1987년에 통과했다.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구식 헬기인 UH-1H와 500MD, AH-1S 등은 아예 체계결빙 능력이 없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수리온 조종사가 체계결빙 발생 지역으로 비행하지 않도록 하고 체계결빙 환경을 만날 경우 신속히 벗어나도록 하는 내용의 교범을 운용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항공기 개발시 체계결빙 능력은 필수가 아닌 옵션사항”이라면서 “수리온은 체계 개발시 결빙 상황가 조우하더라도 37km를 비행할 수 있는 회피 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리온 기체에 빗물이 샌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기체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문제가 있었지만 형상 변경 등으로 이미 해결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수리온의 체계결빙시험 중 착빙이 발생한 엔진공기흡입구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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