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간다고 설레어 하던 남친, 10대 절도 차량에 치여 숨져”

10대 8명, 렌트카 훔쳐 도주하다 사망사고 내
숨진 대학생 여친 “남친 억울함 풀어 달라”
무면허 10대들 엄중 처벌 청원, 20만 명 돌파
  • 등록 2020-04-02 오후 1:50:26

    수정 2020-04-02 오후 1:50:2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13세 소년이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대학 신입생의 여자친구가 가해자의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13세 소년이 몰던 절도 차량 (사진=MBC 뉴스 캡처)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13) 등 8명은 지난 3월28일 서울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렌터카를 훔쳐 대전까지 이동했다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낸 A군은 200m가량 도주한 뒤 동구 삼성 네거리 아파트 주변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숨진 대학생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0년 3월29일 새벽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제 남자친구는 별이 됐다”며 “대학교에 간다고 설레어 하던 모습이 엊그제인데 입학은커녕 꿈에 그리던 학교에 가보지도 못하고 너무 억울하게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숨진 대학생의 여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B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연기되자 집에서 가장 노릇을 하던 남자친구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죽기 전까지도 열심히 일했다”며 “항상 자기는 사고가 나도 죽지 않는다며 걱정하지 않게 얘기해주고 헬멧도 항상 착용하며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이었는데 잠깐 그 몇 초의 순간에 의해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B씨는 이어 “사람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었는데 촉법소년이라는 게 적용될 수 있느냐”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이 사고의 가해자들, 총 8명의 2005~2006년생 남자·여자 아이들은 서울에서부터 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대전IC까지 내려왔다”면서 “그 차량은 신호를 전혀 지키지 않고 역주행도 해가며 경찰차를 피해 도주하던 중 마지막 퀵서비스 배달을 하던 내 남자친구를 쳐서 남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뒤도 보지 않고 200m 정도 도주 후 차를 세워 도망갔다”며 “그 당시 여자아이 하나가 경찰에 잡히고 ‘저 너무 힘들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을 죽이고 간 상황에서 그 여자아이는 어떻게 떳떳하게 그 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전자 한 명만 소년원에 송치됐는데, 이 운전자 역시 처벌을 안 받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미성숙한 아이들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에 촉법소년이라고 규정해 보호하는 것인데,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도망친 저 아이들이 미성숙하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짓을 하고도 가해 아이들은 죄책감도 없이 얼굴을 들고 평소와 같이 행동하고 웃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처벌을 미미하게 받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웃고 있을 것이다. 제발 남자친구가 억울하지 않도록,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B씨는 지난달 31일 등록된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첨부했다. 한 누리꾼이 올린 청원 글은 2일 오후 1시 기준 34만 명 이상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기준 2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