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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여성 두 명에 대한 재판이 28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렸다.
김정남 암살 피고인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여)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29·여)은 이날 오전 방탄복을 입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재판부는 김정남이 살해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 등 경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심리하고, 오는 10월 2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변호인 측은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며 “시티 아이샤는 범행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5월 30일 지방법원(Magistrates‘ Court)인 세팡 법원이 두 여성 피고인의 사건을 병합해 이첩한 뒤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샤알람 고등법원 안팎에 무장경찰 등 경력 256명을 배치했다.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는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를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