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들 준용씨, 파견근무 안 했는데 왜 파견명령?

고용정보원, 노동부 아닌 자체 태스크포스서 근무했다 해명
파견 사유는 몰라, 인사명령서만 있을 뿐 관련 서류 못 찾아
2007년 1월 8일부터 23일까지 15일 동안 근무한 흔적 없어
  • 등록 2017-04-28 오후 7:13:00

    수정 2017-04-28 오후 7:13:00

[이데일리 선상원 박태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인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한 후 바로 고용노동부 파견근무 명령을 받았으나, 실제 고용노동부 기관에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왜 고용정보원이 파견명령을 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노동부와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준용씨는 수습사원으로 첫 출근한 2007년 1월 8일 취업콘텐츠팀에 배치된 것과 함께 노동부 종합직업체험관 설립추진기획단(잡월드추진기획단)으로 파견근무 명령을 받았다. 수습사원을 상급기관에 파견 보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준용씨는 경기도 안양에 있던 잡월드추진기획단에 출근하지 않았다. 당시 단장이었던 권태성 경북지방노동위원장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고용정보원에서 파견 나온 전문연구원 두 명 외에는 고용정보원으로부터 파견 받은 사람이 없었다. 문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동부 직업전문가 2명 파견 요청, 고용정보원은 직업연구센터장 등 파견 = 노동부는 고용정보원에 직업 분야 전문가 2명의 파견을 요청했고 고용정보원은 순차적으로 2명을 파견 보냈다.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이었던 김 모 연구위원, 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인 김 모 팀장은 각각 2008년 12월 9일부터 2009년 6월 30일까지, 2006년 3월 31일부터 2006년 10월 8일 2007년 12월 20일부터 2010년 6월 13일까지 파견근무를 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권재철 전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급기관인 노동부에서는 직원 파견을 여러 명 해달라고 했는데 인원 부족으로 파견 여력이 없어 2명은 파견 보내고, (준용씨를 포함해) 나머지 신입직원 2명은 (파견) 지원 업무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2명의 파견을 요청했다는 노동부의 설명과는 다른 얘기이다. 파견 근무한 김 팀장과 김 연구위원이 같이 근무했던 기간도 2008년 12월부터 2009년 6월말까지 7개월이 안 된다.

더욱이 준용씨의 파견을 요청했다는 서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잡월드추진기획단 관련 고용정보원 담당 부서에서도 준용씨의 파견명령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현용 고용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권 전 원장 얘기가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다. 노동부의 파견요청 서류를 못 찾았다. 보존연한이 지나 폐기한 것은 아니다. 전자문서로 했는지 일반문서로 했는지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준용이랑 같이 일했는데 파견명령 났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들었다. 제가 파견을 내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준용씨의 상사였던 취업콘텐츠팀장도 왜 파견명령을 낸 건지 모른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재수’ 만난 문재인 (성남=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선후보 패러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김민교씨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현장 유세에 나선 문재인 후보를 직접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민교씨는 현재 tvN ‘SNL 코리아 시즌9’ 방송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라는 정치 풍자 코너에서 문재인 패러디 ‘문재수’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준용씨 상사인 취업콘텐츠팀장 등도 파견 몰라, 개인일정 때문에 허위 파견명령? = 파견 이유가 분명치 않은 준용씨는 결국 파견기관인 잡월드추진기획단에서 일하지 않고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했다. 고용정보원은 28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준용씨가 파견근무 명령을 받았으나 노동부 기획단에서 요청한 종합직업체험관의 직업정보관 콘텐츠개발 등의 업무를 위해 고용정보원내 태스크포스에서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2007년 1월 24일 구성한 태스크포스는 3월말까지 운영됐고 여기에는 잡월드추진기획단 파견근무를 했던 김 팀장과 김 연구위원 등 6명이 참여했다. 준용씨는 6명 중 가장 말단 직원이었다.

최 실장은 “파견근무 명령을 받았지만 (잡월드추진기획단에) 파견 가서 일하지 않은 것은 맞다. 태스크포스 구성원 6명 중 (김 팀장과 김 연구위원, 준용씨) 나머지 3명은 파견근무를 안했다. 왜 (준용씨) 파견명령을 했는지 모르겠다. 준용씨가 1월 23일부터 문서 작업한 게 있다. 8일부터 그 사이가 비어 있는데, 혹시 출장 간 기록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 15일 동안 준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한 것일까. 준용씨 상사인 취업콘텐츠팀장도 모르는 파견명령을 받고도 잡월드추진기획단에 파견가지 않았다면, 고용정보원에 출근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준용씨의 개인적인 일정에 따른 부탁 때문에, 허위나 같은 파견근무 명령이 났다면 준용씨가 파견기관과 고용정보원 모두 출근하지 않고 개인적인 일을 봤을 개연성이 있다. 최 실장은 “공교롭게도 같은 근무했던 사람들이 거의 다 퇴직을 했다. (15일 동안) 뭘 했는지 모른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해외출장 의혹에 대해) 오자마자 신규 직원을 어떻게 해외출장을 보내느냐.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도 “파견기관에 가서 근무한 적은 없었다. 1월에 준용이를 봤는데, 정확하게 출근시점이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문 후보측은 국민의당이 그동안 제기해 온 문 후보 아들 준용씨와 참여정부 고위층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이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문 후보와 가족을 흠집 내려는 악질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은혜 문재인 후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아들이 상급기관인 노동부 종합직업채용관설립추진기획단에 파견명령을 받았지만 근무도 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받아 갔다는 주장도 명백한 거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고용정보원은 오늘 ‘당시 고용노동부 잡월드 관련 업무에 파견명령을 내린 것은 맞지만, 실제 파견을 가서 근무 할 필요가 없었기에 고용정보원내에 구성된 잡월드 TF팀 구성원으로 근무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아들을 출근도 안 하면서 월급만 받은 사람처럼 몰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제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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