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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매년 6월말에 한반도를 찾아오던 장마는 올해는 평년보다 5~6일 정도 늦게 북상한다.
김성묵 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은 “지난 24일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지만 이후 다시 남하했다”며 “남하했던 장마전선은 다시 북상하면서 29일 제주도, 30일에는 충청 남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29일 오후부터, 전남 해안은 같은 날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예상강수량은 제주 20~60㎜, 강원영서·충북북부·경북북부내륙·전남·경남남해안 5~20㎜다.
올해 장마가 늦게 찾아오는 이유는 몽골 서쪽~시베리아에 대기 상층까지 발달한 기압능 때문이다. 기압능 동쪽에 있는 한반도 부근으로는 건조한 북서기류가 유입되면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기류인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 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후반부터 몽골 북쪽의 기압능이 악화되면서 기압계의 흐름이 빨라졌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상층의 건조한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장마전선이 올라 온 것이다.
올해 장마철도 평년보다 비가 적은 ‘마른장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본격적인 장마철인 다음 달에는 평년(289.7㎜)보다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장마전선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7월 상순은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이겠지만 장마가 끝나는 하순으로 갈수록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7월 강수량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올해도 마른장마가 찾아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장마전선이 지금보다 더 북상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기간 동안 곳에 따라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