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조양호 회장, VIP 뜻 전하자 사퇴"…한진해운 빌미 해임 압박(종합)

"현정택 수석, 朴 한진해운 사태 걱정 전달"
누슬리 제외로 해임 압박엔 "아는 바 없다"
"최순실 '정윤회 문건 사건' 이후 알게 돼"
"김종 직접보고 막아…김기춘 지시 받기도"
  • 등록 2017-02-07 오후 6:00:02

    수정 2017-02-07 오후 6:00:02

[이데일리 한광범 전재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진해운의 경영난을 빌미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11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정책조정수석(현정택)이 전화해 ‘한진해운 사태가 복잡하다. 조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어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할까봐 VIP(박 대통령)이 걱정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2일 아침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 회장을 만나 그 같은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조 회장이 ‘그럼 내가 그만두겠다’고 했고 내가 ‘그 말씀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대화가 끝난 후 식사가 나오기 전 자리를 떴고 다음날 자진 사퇴했다.

당시 한진해운은 해운업황 침체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 회장이 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앞세워 정부에 한진해운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박 대통령의 우려가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이를 해임 통보라고 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조 회장이 조직위원장 재직 시절 누슬리를 올림픽 개·폐회식장 부속시설 건설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것이 사퇴 압력의 원인인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스위스 업체 누슬리의 한국 사업 독점권은 최순실씨가 소유한 더블루K가 보유 중이었다. 김 전 장관은 누슬리와 관련한 대통령의 지시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장관은 취임 후 3개월 가량 지난 2014년 11월경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뒤 최씨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차은택씨가 ‘내 뒤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최 회장이다’고 말을 했다”며 “이를 듣고 장관 보좌관에게 물으니 ‘아마도 정윤회 부인 최순실일 것’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장관은 재직 당시 정책보좌관이었던 최철씨가 더블루K의 고영태(전 이사)·류상영(부장) 등에게 문체부 정보와 문건을 건넨 사실은 몰랐다고 강변했다. 그는 “퇴직 후 국회에 증언하러 가기 전에 최씨가 전화해 ‘말하지 않은 게 있다’며 그 얘기를 해줬다”고 진술했다.

김종 전 2차관에 대해선 “그가 국장들이 제게 보고하려는 것을 막았다”며 “정책을 펴는 데 걱정스러웠다”고 지적햇다.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몇 번 언급했는데 김 전 수석이 김 전 차관과 친했다”며 “김 전 수석은 잘 풀어보려 했던 거 같지만 해결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해서 김 전 차관이 곧 나갈 거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만둘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렇게 넘기다가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또 “김기춘 비서실장이 장관인 나를 비롯한 문체부 차관들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하곤했다”며 “인사나 문화정책에 관련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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