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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바른미래 전당대회를 앞둔 첫 TV토론은 ‘손학규 대 반(反)손학규’, 난타전으로 흘렀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후보 등은 ‘올드보이’·‘선대위원장 책임론’·‘안심 논란’을 언급하며 집요하게 손 후보를 공격했다. 특히 손 후보와 같은 국민의당계인 김영환 후보는 안심 논란 관련, 실명까지 언급하며 맹공을 펼쳤다. 손 후보는 ‘무욕(無欲)론’과 ‘정계개편론’ 등을 꺼냈다.
바른미래당 당권주자 6인이 14일 지상파 3사 주최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방송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날 토론에서 손학규 후보는 ‘선거제도 개편’, 하태경 후보는 ‘과감한 변화’, 김영환 후보는 ‘통합당대표’,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변화’ 등을 화두로 꺼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토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손학규’였다. 특히 하태경·권은희·김영환 후보는 주도권 토론 대부분 시간을 손 후보에게 할애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하 후보였다. 하 후보는 손 후보를 향해 “이렇게 후보군이 많은데 ‘다른 후보가 준비 안 돼 본인이 나왔다’는 것은 명분이 약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손 후보는 “아직은 새로운 세대의 준비가 덜 됐다”면서 “그 준비를 위해 ‘마중물’ 역할로 제가 나섰다”고 답했다.
권은희 후보는 올드보이론을 꺼내며 손 후보를 겨냥했다. 권 후보는 “손 후보는 11년 전,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때가 전성기였다”면서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왜 정치권은 구시대로 회귀하는지 당사자인 손 후보에게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손 후보는 “제가 무슨 욕심이 있겠냐”면서 “껍데기만 통합한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 새로운 정치를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김영환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 설전이었다. 김 후보는 “손 후보가 당대표가 되기 위해 신용현 의원과 김수민 의원을 짝짓기, 줄세웠다. 그걸 안심이라 말하고 있다”면서 “계파정치·진영논리를 반대한다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는데 헌법기관이 줄을 서서 안심팔이를 하는 게 천하의 손학규가 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도 격분했다. 그는 “신용현 의원과 김수민이 의원이 옆에 왔던 건 사실이지만 ‘같이 하겠다’고 하는 걸 어떻게 가라고 하느냐”면서 “안심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난타전을 벌인 후보자들은 이날 토론회를 포함해 18일 부산·울산·경남권, 25일 대전·충남·세종권, 26일 광주·전남권, 27일 종합편성채널 등 총 8차례 TV 토론회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