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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4’ 신효정 PD “송민호 몰아주기 NO, OB들 빅피처”(인터뷰①)

사진=‘신서유기4’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자꾸 판이 커진다. 지난달 22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4’ 속 이야기다. ‘신서유기’는 2015년 모바일 콘텐츠로 첫 선을 보였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이들의 편안한 여행기로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멤버는 6명으로 늘고, 베트남이 촬영지로 추가됐다.

특히 지난 시즌 합류한 슈퍼주니어 규현·위너 송민호는 변화의 동력이 됐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내기에서 진 송민호는 삭발을 했고, 억대 지출이 예상되자 나영석 PD는 무릎을 꿇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펼치지는 곳, 그곳이 바로 ‘신서유기’월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숨은 인연이다. 나 PD와 공동연출인 신효정 PD,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모두 KBS2 ‘1박2일’ 시절부터 함께 했다. 이들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알고 있는”는 신뢰로 뭉쳐있다. ‘신서유기’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특히 ‘신서유기’는 신 PD의 B급 감성이 반영돼 있다. 기상천외한 게임, 뚝뚝 끊기는 편집 등 투박한 듯 섬세한 만듦새다. 지난해부터 ‘신서유기’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고 있는 신 PD를 만나 후일담을 들어봤다.

―멤버 6명의 단합이 더욱 돋보였다.

△지난 시즌 새 멤버 2명이 들어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낯선 분위기가 있었다. 이번엔 내려놓으면서 시작했다. 송민호가 삭발을 하지 않았나. 시작부터 그러니까 서로 더 친해졌다. 규현은 10년 만에 시청자와 방귀도 텄다. 서로 거리낄 것 없어졌다. 시청자 눈에도 그런 자연스러움이 보였을 것 같다. ‘출연자들끼리 놀고 있다’고 시청자가 생각하면 안 된다. 시즌3 때는 시청자도, 출연자도 새 멤버가 낯설었을지 모른다. 이번엔 시청자도 새 멤버들과 친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 송민호 활약이 돋보였다. 이른바 ‘송가락’ 사건이 대표적이다. 송민호는 코끼리코를 한 상태에서 5~10바퀴를 돌고도 멀쩡했다. 당초 불가능을 장담한 제작진의 실수였다. 제작진은 돌림판 구석에 슈퍼카를 상품으로 적어놨다. 송민호는 정확하게 원하는 지점을 손가락으로 찍었다. 이밖에도 내기 삭발, 물병 던지기 극적 성공 등 송민호는 ‘분량 폭격기’로 불렸다.

사진=tvN
―이번 시즌이 송민호 중심이었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그렇지 않다. 송민호가 뒤돌아 슈퍼카를 찍었고, 물병을 던져 세웠다. 형들이 판을 만들어준 것도 있다. 특히 OB 멤버(강호동·이수근·은지원)들이 그렇다. 재미있는 상황이 생긴다 싶으면 몰아준다. 그렇다고 해서 제작진이 개입해서 ‘몰아주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없는 분량을 억지로 만들 수 없다. OB 멤버들은 웃겨야 한다는 열망이 상당하다. 자신이 그 주인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놀림의 중심엔 규현이, 판을 키우는 중심엔 송민호가 있다. 이번 시즌은 송민호의 삭발로 시작해 ‘송가락’ 사건으로 이어졌다. 그 흐름이 재미있어서 형들이 몰아줬다. 그러면서 형들의 매력도 드러났다. 귀여운 강호동, 재치 있는 이수근 등 말이다. 판을 깔아주고 콩트를 하라고 하면 그들도 부담스러웠을 거다.

―은지원이 이제 OB 멤버가 됐다. 그 점이 신선했다.

△이번 시즌 은지원은 YB에서 OB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신서유기’ 속 은지원이란 캐릭터가 이렇게 바뀌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은지원은 게임을 기획할 때 바로비터다. ‘이 게임을 하면 은지원이 좋아할까’ 부터 먼저 생각한다. 게임에 임할 때 은지원 특유의 표정이 있다. 앞니가 살짝 나오면서 눈빛이 초롱거린다. 눈초리가 올라가면서 열심히 생각하는 게 보이면 ‘이 게임은 괜찮구나’라고 안심한다. 새로운 게임을 할 때마다 은지원에게 결재를 받는 기분이다.

―출연자와 제작진의 화합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 몫 한다. 현지에서 제작진 규모는 어떻게 되나.

△촬영팀 기준 30명 정도다. 그중 연출팀이 절반이다. 보통 해외에서 예능을 촬영할 때 출연자가 6명이면 50여명 정도 간다. ‘신서유기’ 팀은 스태프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규모를 줄였다. 스태프 2명이 가야하는 팀인데 1명만 가는 식이다. 원래 하던 일의 2배를 해야 하니까 서로 많이 돕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 친해진다. 카메라에 나오지 않더라도, 현장에 있는 제작진의 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제작진 인원을 늘린 적도 있다. 분위기가 묘하게 경직되더라. 원래대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호텔이나 리조트 등 실내 촬영이 많았다. 현지에서 많은 팬들이 몰려서인가.

△조심스럽다. 팬들은 아껴주는 마음에 오는 것이다.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제작진의 과제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알아봐주는 분들이 늘어난다. 나영석 선배 사진을 든 팬도 있다. 중국에서보다 베트남에서 더 많은 팬들을 만났다.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섭외했다고 생각했다. 거의 모든 장소에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현지 풍경을 담은)인서트에 공들이고 있다. 출연자들도 답답해한다. 시장도 가보고, 레이스도 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다음 시즌에선 꼭 하고자 한다. (인터뷰②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