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 골프소식

'메이저퀸' 김인경, 스페셜팀은커녕 100위권 밖 선수와 한 조라니...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홀대 논란
김인경이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의 오션코스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사진=골프in 박태성 기자)
[인천=이데일리 주영로 기자]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메이저 퀸’ 김인경(29)이 정작 국내에선 홀대를 받았다.

김인경은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의 오션코스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메간 캉(세계랭킹 106위), 킴 카우프만(세계랭킹 115위)과 경기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특급스타가 우승도 없고 세계랭킹 100위권 밖인 무명급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는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경기 시간은 오전 8시45분이었고, 아웃(1번홀)코스도 아닌 인(10번홀)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골프의 특성상 같은 조 선수의 경기력이 스코어에 힘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기 때문에 김인경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단정하기 어렵다.

골프경기의 조 편성은 경기위원회가 정한다. 성적 또는 세계랭킹 등을 반영해 비슷한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펼치는 게 보통이다. 특별한 경우도 있다. 대회의 흥행을 위해 스타들끼리 묶어 놓는 ‘스페셜팀’이다. 지난 US여자오픈에서는 2016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박인비(29)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이 함께 경기해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도 비슷한 조편성이 등장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2위 박성현(24), 3위 렉시 톰슨(미국)을 스페셜팀으로 묶어 놨다. 이에 비하면 김인경의 조편성은 홀대나 다름없다. LPGA 투어에 이번 대회의 조편성 원칙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김인경은 오랫동안 ‘불운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2012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 30cm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우승을 날렸다. 악몽 같은 사건은 불명예로 남았고, 그 뒤 찾아온 깊은 슬럼프는 골프인생을 가로막는 듯 했다.

김인경은 지난해 멋지게 부활했다. 10월 중국에서 열린 레인우드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긴 부진을 털어냈다. 올해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 이어 7월에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불운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메이저 퀸’이라는 새 수식어를 얻었다. 마라톤클래식까지 정상에 오르며 올해만 3승을 거뒀다. 슬럼프와 악몽에서 벗어난 뒤 이룬 성공이었기에 더 큰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골프팬은 “세계랭킹 8위에 올해 메이저 우승 포함 3승을 거둔 선수의 조편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특별한 대우는 아니더라도 굳이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인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장엔 많은 팬이 나와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