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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박열’ ‘아이~’ 연이은 일제 저격? ”팩트잖아요“(인터뷰)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한 배우 이제훈
이제훈(사진=리틀빅픽처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옥분(나문희 분)을 지지해주고 싶었다.”

이제훈이 일제의 만행에 목숨바쳐 저항했던 아나키스트에서 이번에는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피해자를 돕는 9급 공무원으로 또 한번 일제의 만행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이제훈은 7일 서울 종로구 카페 웨스트 19번가에서 진행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인터뷰에서 영화에 참여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소재를 웃음과 감동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나문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옥분 역을, 이제훈이 그녀의 영어 공부를 돕는 9급 공무원 민재 역을 맡았다.

데뷔 때부터 거의 쉼없이 달려온 이제훈은 심신이 지쳐있었을 때 이 작품을 만났다. 작품에서 받은 큰 감동과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됐다.

“아무 정보 없이 책(사나리)을 읽었어요. 중반까지 유쾌하게 읽었는데 그 이후에 옥분의 ‘큰 사연’을 맞닥뜨리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책을 보며 어떤 무거운 감정을 느꼈어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나 아프다, 괴롭다’가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주는 부분에 크게 와닿았어요. 민재를 통해서 옥분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서포트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2월15일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에서 출발했다. 이들의 증언은 그해 6월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나문희가 연기하는 옥분을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이제훈도 이번 영화를 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했다.

“교과서를 통해서 배웠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분들이 한분한분 세상을 떠날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그분들을 바라봤는지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남겨진 세대로서 우리도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라면서 참여를 하게 됐죠. 이제 남은 할머님이 35분 계시는데 이 영화가 그분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훈은 ‘박열’에 연이어 ‘아이 캔 스피크’까지 의도치 않게 일제의 저격수(?)가 된 것 같다. 이제훈은 “(영화의 소재가) 역사적 사실인 건 맞지 않냐”면서 “일본 국민들 중에는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서 모르는 사람도 많다더라.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통해서 그분들께 생각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대한민국 배우로서 감사하고 영광되는 일이다. 그런 작품을 하면서 나 스스로도 역사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더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이 구청 블랙리스트 1호 할매 옥분과 원칙과 절차를 우선하는 9급 공무원 민재,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