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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3실점' 류현진, 잘 던지고도 아쉬운 이유(종합)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내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2볼넷 3실점한 뒤 1-3으로 뒤진 5회말 공격 때 대타 카일 파머와 교체됐다.

패전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저스는 6회 이후 5점을 뽑아내 6-3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4승6패를 유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3으로 약간 올라갔다.

이날 경기는 선발로테이션 잔류 경쟁 중인 류현진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다저스는 최근 일본인 우완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허리 부상 중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이달 하순경 복귀를 앞두고 있다. 커쇼가 돌아오면 류현진과 또다른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 중 한 명이 선발진에서 낙오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1088일 만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뉴욕 메츠전에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피안타, 1출루만 허용하는 역대급 호투로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까지 호투했다면 선발진 생존 경쟁에서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다. 5이닝 3실점이면 선발투수로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 쟁쟁한 다저스 선발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류현진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상대팀이 팀타율 리그 꼴찌(.235)인 샌디에이고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5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108개나 됐다. 긴 이닝을 던지지 않았는데도 올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투구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변화구의 제구가 완벽하지 못했다. 변화구가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유인하지 못하면서 투구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호세 피렐라와 헌터 렌프로에게 잇따라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속 무실점 행진은 17이닝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4회초와 5회초에도 적시타와 홈런을 허용해 실점했다.

이날 후반기 첫 홈런이자 올 시즌 16번째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그전까지는 2013년 피홈런 15개가 개인 최다였다.

다행히 다저스 타선은 경기 후반에 불을 뿜어 경기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코리 시거의 2타점 우전 적시타와 1루주자 야시엘 푸이그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3점을 뽑아 4-3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패전의 멍에를 벗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7회말 코디 벨린저, 8회말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 불펜진은 6회부터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의 다음 선발등판은 오는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