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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플러스 일베 논란, 무능하거나 악의적이거나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왜 SBS는 일베 논란을 끊어내지 못할까.

SBS가 열 번째 ‘실수’를 했다. 극우사이트로 알려진 ‘일베’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왜곡한 이미지를 또 방송에 사용했다. 아홉 번 시청자에 사과했던 이들은 또 고개를 숙였다. 유독 SBS만 일베 관련 실수가 잦다. 시청자 비판이 거센 이유다.

SBS플러스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 제작진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에서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고 사과했다. 전날 방송한 10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올렸기 때문이다. 본래는 ‘Hello Mr. Roh’다. ‘새로운 대통령’ 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는 표현도 담겼다. SBS플러스는 “방송분 관련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영상 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내부 필터링을 강화하겠다고도 알렸다.

SBS의 일베 논란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보도국, 예능국, 외주제작 프로그램 등 드라마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2013년 8월 방송한 ‘SBS 8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에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논란이 계속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세대학교과 고려대학교 로고를 일베의 것으로 변형한 이미지나 노 대통령의 실루엣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캐리돌 뉴스’ 논란으로 SBS는 자사 방송사도 오명을 썼다.

SBS는 과거 자체 검증 시스템으로 일베 논란을 종식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외부 포털사이트가 아닌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겠다고 한 것인데 지켜지지 않았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사과가 허망하다.

시청자는 SBS를 질타하는 것을 넘어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실수를 가장해 비하 이미지를 계속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베 관련 이미지인 줄 모르고 열 번을 썼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악의적이다. ‘캐리돌뉴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SBS는 일베 소굴” “SBS는 일베인 것을 인증하라”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라는 등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