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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산더미만한 밥사발, 보름달 먹다…채병록 '고봉밥'

2017년 작
꽉 찬 보름달, 넘치는 고봉밥 조화
개념·표현 도드라진 시각실험으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미학 복원
채병록 ‘고봉밥’(사진=롯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보름달 아래 산더미만 한 고봉밥이 놓였다. 한눈에 봐도 추석상이다. 하늘의 반을 가린 노란 달과 옥색 사발을 가득 채우고도 넘친 흰밥의 조화. 게다가 위트까지 곁들였다. 사발에 우툴두툴 붙은 밥알, 간신히 매달려 있다가 추락한 밥알.

그래픽디자이너 채병록이 둥글둥글한 이미지를 그득 채운 명절 고봉밥을 내놨다. 작가는 그간 타이포그래피를 앞세워 기술이 매개한 포스트미디엄을 활용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현상을 묘사하기보다 개념·표현에 중점을 둔 시각실험으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미학을 복원하는 일이다.

‘고봉밥’(2017)은 ‘원’에 방점을 찍은 작품. 모나지 않은 원만함, 꽉 찬 풍요로움, 튀지 않는 어울림 등이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뜻의 한가위를 일찌감치 맞는다.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아트홀서 여는 개인전 ‘만월만복’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프린팅. 70×99㎝.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