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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같이 있어도 마주칠 수 없다…채지민 '특별할 것 없는 공간'

2016년 작
한 화면에서 서로 융화하지 못하는 장면 배치해
회화 특성인 '평면성' 한계인 '공간성' 동시구현
채지민 ‘특별할 것 없는 공간’(사진=갤러리엠)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어느 미술관인가. 실제인지 가상인지 분간이 어려운 나무가 바닥에 박혀 있고 관람객이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본다. 멀찌감치 떨어진 한 소년은 등을 돌린 채 손짓까지 해대지만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명확하진 않다.

젊은 서양화가 채지민(34)은 회화의 특성인 평면성과 회화의 한계인 공간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보통 말하는 원근법을 틀어버렸다. 가령 하늘은 원근법에 적용받지 않는 공간성을 상실한 비현실적 장치고, 벽은 원근법에 따라 공간성을 부여받은 사실적 장치다. 사람은 이들과 각을 세우는 대상.

덕분에 ‘특별할 것 없는 공간’(Unspecified Space·2016)은 아주 특별한 공간이 됐다. 한 화면에 들었지만 서로 융화하지 못하는 상황. 묘한 긴장감이 돈다.

내달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엠서 여는 개인전 ‘하나의 풍경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채. 97×130.3㎝. 작가 소장. 갤러리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