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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화양정' 기세에 밀린 숭례문…이태호 '한양 도성과 동교 전경'

2016년 작
옛 지도 그린 방식으로 살린 서울전경도
수묵화풍과 담묵, 과하지 않은 채색 조화
이태호 ‘한양 도성과 동교 전경’(사진=노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도성사람들의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한 동쪽 들과 목장터….” 그림 위에 올린 일필휘지. 그러고 보니 동쪽 너른 땅에 목장터가 보인다. 중랑천을 두르고 아차산을 세운 기가 막힌 땅이다. 그 곁에 앉힌 화양정은 서편으로 한참 밀어놓은 숭례문보다 크게 들어섰다.

40여년을 미술사가로 살아온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가 불현듯 붓을 들었다. 수묵화풍과 담묵, 과하지 않은 채색으로 조화를 이룬 ‘서울’의 면면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그중 ‘한양 도성과 동교 전경’(2016)은 옛 지도를 그리던 방식으로 살린 서울전경도. 겸재 정선을 비롯해 옛 화가가 그린 한양의 현장을 좇으며 스케치하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강의 동호와 서호를 중심으로 판을 다시 짠 서울산수가 재미있다. 세필로 ‘그은’ 지명이 단단히 한몫한다.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서 여는 개인전 ‘미술사가 이태호 교수 서울그림전’에서 볼 수 있다. 최근 낸 ‘서울산수-옛 그림과 함께 만나는 서울의 아름다움’의 출판을 기념한 전시다. 면지에 수묵수채. 38.3×53.9㎝. 작가 소장. 노화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