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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M엔터 혈맹..CJ와 비슷?..SK플래닛도 짝짓기 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과 SK엔터테인먼트가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아이리버는 SM엔터를 2대주주로 영입하면서 기기 제조뿐 아니라 음원 플랫폼 같은 인터넷 사업을 한다. 야광봉 등 공연물품 판매회사(SM LDC)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SM엔터 계열사 SM C&C는 SK텔레콤을 2대 주주로 두면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이나 연예인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SK그룹 광고사업(SK플래닛의 광고부문)도 자회사로 두게 됐다.

두 회사의 혈맹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동시에 인공지능(AI)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에서 앞설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CJ그룹의 콘텐츠 중심 수직계열화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도 나온다. 하지만 SK플래닛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개편이 예상된다.

광고사업을 넘긴 SK플래닛은 롯데·신세계 등 유통그룹을 상대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연예·예능 콘텐츠에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 SM엔터=CJ그룹의 콘텐츠 중심 수직계열화와 유사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AR/VR 등 미디어 기술, 아이리버의 고품질 음향기기 등에선 경쟁력이 있지만, 스타를 활용한 지적재산권 분야나 콘텐츠 제작, 글로벌 브랜드 파워 등은 부족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음원, 공연 등 한류 콘텐츠 제작이나 일본·중국·동남아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 파워는 있었지만, AI나 단말기·AR 같은 최신 기술력은 보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연이나 음원 등 한류 콘텐츠 파워에 AI 같은 ICT 역량을 결집할 수 있게 됐다.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은 SM이라는 우군을 얻어 전세계 1천만 이상의 SM팬 층을 대상으로 새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샤이니’(Shinee)의 목소리가 담긴 AI스피커(누구)를 출시할 수도 있고, AR/VR을 활용한 가상 콘서트, 스타 팬미팅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플랫폼과 콘텐츠를 융합해 신시장을 여는 것은 CJ헬로비전·CJ오쇼핑(플랫폼)과 CJ E&M·CGV(콘텐츠)와 수직계열화된 모델로 시너지를 내는 CJ그룹과 비슷하다”며 “기술 회사와 콘텐츠 업체간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플래닛도 짝짓기 중…SK컴즈는 사업조정될 듯

SK플래닛은 SK그룹의 광고를 맡았던 광고사업부문을 분할해 280명 정도를 SM C&C 자회사로 보내게 된다.

SM C&C 자회사가 되는 광고 회사는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대행 및 콘텐츠 기업인 ‘덴츠’(Dentsu)를 벤치마크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SK그룹으로서는 광고회사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피하면서도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11번가, 시럽, OK캐쉬백 등 커머스 사업만 남게 된 SK플래닛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의 매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가 투자 업체로 꼽히며 신규 투자금은 1조~2조원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아이리버에 상당부문 역할을 내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아이리버는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라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를 흡수하는데, SM MC는 일본에서 음원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며 ‘바이럴(vyrl)’이라는 인터넷 SNS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2015년 IHQ와 SK컴즈가 하려던 ICT기반 한류 수출이 아이리버와 SM C&C 중심으로 바뀌면서 텔레콤 자회사 SK컴즈의 위상이 줄어들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