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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들보들 하얀 속살이 샤르르 '붕장어'

부산 대표 서민 음식
'아나고'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려
회ㆍ구이ㆍ탕 등으로 요리해
부산 서민 음식 중 하나인 ‘붕장어구이’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 사람들이 즐겨먹는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붕장어다. 오죽하면 버릴 것 하나 없는 서민 횟감이라고 할까. 부산에서는 붕장어를 아나고라 부른다. ‘아나고(穴子)’는 일본식 이름이다. 아나고의 ‘아나(穴)’는 ‘구멍’이란 뜻으로 모랫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 탓에 붙게 됐다. 회ㆍ구이ㆍ탕 모두 어울리는데, 쓰임새는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전체 길이가 50㎝가 되지 않는 것은 횟감으로, 그보다 큰 것들은 구이나 탕으로 먹는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몸보신용으로 찾는 사계절 보양식이다. 가격이 다른 횟감에 비해 저렴하고 맛이 고소해 대표적인 부산 서민 음식이다.

붕장어는 우리나라 전 연근해, 일본 홋카이도 이남 해역, 동중국해, 보하이만 등에 분포한다. 낮에는 모래에 몸통을 반쯤 숨긴 채 머리를 들고 얌전히 있지만, 밤에는 다른 물고기들이 잠들었을 때 습격해 먹이를 포획하는 육식성 어종으로, 그 난폭함을 빗대어 ‘바다의 갱(gang·범죄 집단)’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붕장어는 버릴 것이 전혀 없는 생선이다. 부산에서는 주로 회로 먹는다. 먼저 뼈를 발라내고 살 부분만 무채처럼 잘게 썬 뒤 물기를 완전히 짜내 마치 솜털처럼 만들어 갖가지 야채와 초장에 비벼 먹거나 깻잎이나 상추에 한 웅큼씩 사 먹는다.

척추 뼈 부분은 기름에 튀겨 안주로 먹고, 대가리나 내장은 탕을 끓여 먹는다. 붕장어 구이는 살이 워낙 부드러워 입에 넣으면 스르르 녹는 느낌이 든다. 샤부샤부로 먹을 때는 큰 개체들의 포를 떠서 야채와 함께 살짝 데친 뒤 소스에 찍어 먹는다.

붕장어 탕은 끓일수록 진한 맛이 우러난다. 붕장어 뼈로 어느 정도 국물을 구려낸 뒤 붕장어를 서너 시간 푹 삶으면 살이 수프처럼 풀어진다. 거기에 숙주나물, 배추 등을 넣어 다시 끓이면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보기만 해도 기운이 뻗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