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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나무결에 자개 박으니 '비취색 바다'…김덕용 '관해음'

2016년 작
자개 붙여 펼친 창호밖 바다색감 요동
책 두권으로 가름한 정적 구도와 대비
김덕용 ‘관해음’(사진=갤러리조은)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작가 김덕용(56)은 나무결에 추억을 새긴다. 나무 특유의 결에 자개를 붙이고 옻칠·단청기법까지 가져다 수공예 맛 물씬 풍기는 작품을 내놓는다. 시간을 쌓고 삭히는 일이 나무결에 상처처럼 스민 흔적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에서다.

‘관해음’(2016)은 창호 밖으로 보이는 오묘한 바다색을 잡아낸 풍경. 달랑 책 두 권으로 가름한 안쪽 전경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바깥쪽 바다와 묘한 대척을 이룬다.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것.” 이 당연한 얘기를 작가는 직접 증명한다. 나무를 수집하고 그에 박힌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을 주도하는 크리스티가 2000년대 중반부터 주목한 한국작가. 딱딱한 나무를 깨운 한국적 감성이 그들까지 움직이나 보다.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서 여는 기획전 ‘바다해’에서 볼 수 있다. 나무에 자개·혼합기법. 100×135㎝. 작가 소장. 갤러리조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