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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대학 입학금..고대 '103만원' vs 한국교원대 '0원'

전국 196개 대학 조사.. 평균 60만5800원
대학별로 최대 51배 차이
고대생 "산정근거 명확치 않아 차액 환수 요구할 것"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신입생 등록금에 포함되는 입학금 액수가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고려대가 103만1000원으로 입학금 액수가 가장 높았으며 한국교원대 등 3곳은 입학금 자체가 없었다. 이들 3개교를 제외하면 입학금 액수가 가장 낮은 곳은 경남과학기술대(2만원)로 고려대와는 무려 51배 차이를 보였다.

28일 대학교육연구소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전국 196개 대학(국공립 40곳, 사립 156곳)의 입학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입학금이 90만원 이상인 대학이 29곳(14.8%)으로 나타났다. 입학금 ‘0원’인 한국교원대 등 3곳을 제외하면, 전체 평균은 60만5800원이다.

전국에서 올해 입학금 액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로 103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동국대 102만4000원 △한국외대 100만7000원 △금강대 100만원 △홍익대 99만6000원 △인하대 99만2000원 △세종대 99만원 △연세대 98만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학금이 가장 싼 곳은 대부분 국립대로 △한국교원대 0원 △경남과학기술대 2만원 △서울과학기술대 2만2000원 △한밭대 2만3000원 △한경대 2만3000원 순이었다. 사립대 중에서는 광주가톨릭대와 인천가톨릭대가 입학금을 받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가장 입학금이 낮은 사립대는 영산선학대(15만원)·중앙승가대(21만원)·한국기술교육대(23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국립·사립대를 통틀어 전국에서 입학금이 가장 싼 곳은 경남과기대(2만원)로, 고려대(103만원)와 비교하면 51배나 차이가 났다. 이는 입학금에 대한 산정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대학등록금에 관한 규칙(4조4항)’에서는 ‘입학금은 학생 입학시 전액을 징수한다’는 조항만 있지 산정 근거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생 입학때 입학금 전액을 징수한다는 규정만 있기 때문에 대학 재량에 따라 액수를 책정하고 있다”며 “이는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 학생들의 고액 학비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학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고려대 학생모임 ‘고함실천단’ 단장인 김형남(정치외교4)씨는 “1학기 때 학생 32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입학금 산정 근거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단순히 ‘입학금을 특정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등록금과 합산해 관리비용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는 학교 스스로도 산정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입학금은 신입생에게만 거두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처 역시 입학으로 인해 추가 발생하는 부분에 한정돼야 한다”며 “학교 측에 입학금 산정 근거를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차액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환수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 입학금은 등록금과 같이 상한제를 적용받고 있다. 최근 3개년도 평균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에서만 인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각 대학별로 입학금 액수가 천차만별로 벌어지자 교육부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입학금 징수 목적과 산정 근거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학년도 대학 입학금 상위 20개교(단위: 만원, 자료: 대학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