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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깃, 자유로운 '정중동'…조미영 '깃羽-살아오름'

2015년 작
더 가볍고 정교하게 진화한 깃 묘사해
'관계영속' '생명원천' 찾는 여정 표현
조미영 ‘깃羽-살아오름’(사진=갤러리팔레드서울)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수백 가닥의 깃이 한올 한올 숨을 고르고 있다. 구불거리는 것, 길게 뻗은 것, 뭉친 것, 흩어진 것 등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행위는 하나다. ‘날고 있다.’

한국화가 조미영은 ‘깃’에 관심이 많다. 흔치 않은 이 소재로 ‘고요 속 움직임’이란 정중동의 실체를 내보인다. ‘깃羽-살아오름’(2015)은 한글인 ‘깃’에 한자인 ‘羽(우)’를 붙여 만든 작품명만큼이나 더 가볍고 더 정교하게 다듬은 깃을 띄웠다.

한지와 먹을 썼다곤 믿기 힘들 만큼 그림은 현대적이다. 그럼에도 스승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조선 대가들을 줄줄이 소환한다. 정선·김홍도·신윤복·심사정 등. 관계의 영속성, 생명의 원천을 찾는 여정을 ‘자유롭게 나는 깃’으로 표현한 것이라니 뜬금없는 소리는 아니지 싶다.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팔레드서울서 여는 개인전 ‘깃羽 파란 실타래’에서 볼 수 있다. 한지 위 먹·염료·은분. 181×122㎝. 작가 소장. 갤러리팔레드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