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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 韓-英, 미개척 아프리카 공략에 함께 나서야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한국과 영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지난주 서울에서 만나 아프리카 정책을 논의하는 2차회담을 열었다. 한·영 양국은 급격히 대두하는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양국은 특히 아프리카와 함께 협력해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프리카 대륙의 광대한 인적·물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테러와 극심한 빈곤, 식량 불안, 부패 등 아프리카가 처한 문제에 양국이 공동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영국은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민주주의와 모범 사회체제를 아프리카에 정립하고 인권 향상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개선, 성폭력 방지 등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양국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위협,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민행렬 등도 잘 알고 있다.

한국과 영국은 전략적 협력 차원의 하나로 지난 수년간 아프리카와 그 주변국에서 다양한 협력을 구축해오고 있다. 특히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펼친 다국적 노력에 양국이 동참한 것은 좋은 예다. 한국은 서구진영을 제외하고 에볼라 퇴치를 위해 인력을 파견한 유일한 국가다. 이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리더십과 외교역량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해군은 2014년 정치적 불안으로 리비아를 떠나야 하는 영국인들을 지원했으며 소말리아 주변에서 해적을 소탕하는 국제사회 노력에도 동참했다. 또한 라이베리아와 남수단 등지의 UN평화유지군을 지원해 국제사회에 기여해왔다.

영국 정부는 지난 5년간 아프리카 국가들의 해외수출금융을 지원하고 이집트와 에리트리아의 젊은 난민들을 교육시키는 등 아프리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23억 달러(약 14조원)를 지출했다. 이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가나 정부의 세금 징수 역량을 강화하고 밀렵을 방지하며 기후변화를 선도했다.

한국도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기 위해 경제발전 경험을 아프리카국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고위급회의에서 아프리카 7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감염병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1억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보건안보에서 한국의 리더십 증대를 상징하는 중대진전으로 환영할 만 하다. 한국은 지난해 개발예산의 25%인 3억3200만달러를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등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 개발에 적극적이다. 한국이 앞으로 5년 동안 공적개발원조(ODA) 목표치를 달성하면 한국의 아프리카 개발지원도 늘어날 것이다.

이번 한·영 고위급 회담에서는 아프리카의 평화·안보·개발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분야를 논의했다. 이는 아프리카 시장이 주는 거대한 경제기회를 살리기 위해 양국이 좀 더 밀접하게 소통하고 아프리카 평화유지군 활동을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국정부에 그치지 않고 양국 기업들도 아프리카에서 사업할 수 있는 방법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 바클레이즈와 코트라는 올해초 한국 기업 및 관련기관들을 초대해 아프리카 시장진입과 사업성공을 위한 방법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와 관련해 주한 영국대사관도 50여개 한·영 기업들의 야심찬 아프리카 투자방안을 지원했다. 유럽 인구가 7억5000만명,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5억명을 조금 넘는 점을 감안하면 10억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인구는 놀라운 숫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