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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지속가능한 기업의 필수, 환경 경영!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자연 보호에 1달러를 쓸 때마다 얼마나 많은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마크 터섹의 책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에는 코카콜라의 남미 법인 사장의 질문이 등장한다. 코카콜라가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1999년 코카콜라가 인도 케랄라주에 음료공장을 세우자 마을의 우물이 말라버렸다. 마을 주민들은 코카콜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코카콜라의 평판은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거센 불매운동이 펼쳐졌다. 이러한 어려움을 경험한 코카콜라는 앞으로 제품 제조시 사용되는 물을 자연에 돌려주겠다는 ‘물중립’을 선언하고, 다양한 물환경 보전 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기업의 인격은 숫자’라고 한다. 그러나 앞서 코카콜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하며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약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와 같이 다양한 환경문제를 경험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을 보호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도 지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도 주요 원인이다. 환경규제 강화는 준비되지 않은 기업에게 리스크가 되는 반면, 환경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

이제 기업에게 있어 환경은 비용이 아니다.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투자다. 우리는 환경 관리에 실패한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에 치명타를 입은 사례를 적지 않게 목격해 왔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알려진 다음날 폭스바겐의 시가총액 약 20조원이 하루아침에 증발하고 오랫동안 쌓아올린‘클린 디젤’의 명성도 한순간에 무너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를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는 계속 되는 불매운동으로 국내 매출이 90% 급감하고 임직원도 70%를 감원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 환경 분야 투자를 늘려 도약하는 기업들도 있다. 일본의 도요타는 환경대응을 경영의 최대 중요 과제 중 하나로 삼아왔다.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환경에 공헌한다’는 목표 아래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에 주력한 결과,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을 기업경영에 접목하고 환경 분야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도 녹색기업 지정, 친환경기업 금리 우대, 환경정보공개제도 운영, 환경마크 및 환경성적표지 인증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기업의 환경경영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중 녹색기업은 환경경영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고 에너지 절약, 오염물질 저감 등 녹색경영을 통해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업장을 지정하는 제도다.

올해 녹색기업 대상을 받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만도는 환경경영을 실천해 자원·에너지 사용과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특히 연간 용수 사용량 960톤을 절감하고 오일 사용량을 2,175㎘ 줄이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환경마크를 인증 받은 기업은 친환경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비용도 절감하여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세제를 만드는 중소기업 다래월드는 환경마크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세제 선도 기업으로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제품 매출이 1,233%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업계 최초로 환경마크를 인증 받은 조선웨스틴호텔 역시 친환경 설비 도입, 에너지 절감 노력 등 환경경영을 실천한 결과, 연간 5억원에 달하던 환경개선 비용을 2,300만원으로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현대 시장경쟁의 패러다임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환경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기업들은 내부‘환경 DNA’를 배양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의 “환경은 돈이다(Green is green)”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만, 이제 환경경영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현대 기업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모범적인 환경경영을 펼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